캐딜락, 'CT4·CT5' 동시 출격…벤츠·BMW와 고급 세단 시장 격돌

미국 제너럴모터스(GM) 고급 브랜드 캐딜락이 'CT4' 'CT5' 신차 2종을 투입해 메르세데스-벤츠, BMW, 아우디 등 유럽차 브랜드가 주도하는 수입 고급 세단 시장 경쟁에 뛰어든다.

캐딜락은 현재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 집중됐던 제품 라인업을 세단까지 확장하면서 기존 SUV와 세단 투트랙 제품 전략을 바탕으로 고급차 시장을 적극 공략할 방침이다.

캐딜락이 선보일 신차 CT4(왼쪽)와 CT5.
캐딜락이 선보일 신차 CT4(왼쪽)와 CT5.

28일 업계에 따르면 캐딜락은 내달 2일 서울 도산대로 캐딜락하우스 서울에서 미디어 프리뷰 행사를 열고 국내 출시를 앞둔 CT4와 CT5 신차 2종을 공개한다. 실제 출고는 9월부터로 예정됐다.

CT4와 CT5는 국내에 처음 선보이는 신차다. 캐딜락이 20·30 세대를 타깃으로 개발한 CT4는 기존 ATS 후속 모델로 벤츠 C클래스, BMW 3시리즈와 경쟁을 펼칠 준중형 세단이다. 날렵한 디자인은 물론 후륜구동의 역동적 주행성능을 강조한 스포츠 세단을 지향한다.

캐딜락 CT4.
캐딜락 CT4.

CT5는 벤츠 E클래스, BMW 5시리즈가 선점하고 있는 고급 중형 세단 시장을 노린다. 캐딜락 미래 디자인을 상징하는 에스칼라 콘셉트를 적용한 CT5는 패스트백 스타일 차체와 다양한 신기술을 접목했다.

두 신차는 2세대 알파 아키텍처 플랫폼을 기반으로 2.0ℓ 트윈스크롤 터보 가솔린 엔진을 탑재한다. 최고출력은 237마력 수준이다. 여기에 CT4는 8단 변속기, CT5는 10단 변속기를 맞물려 효율성을 높인다.

캐딜락 CT5.
캐딜락 CT5.

신차에 탑재할 슈퍼 크루즈 기술도 주목된다. 슈퍼 크루즈 운전자 보조는 라이다 지도 데이터와 고정밀(HD) GPS, 첨단 운전자 주의 환기 시스템, 카메라와 레이더 센서 네트워크를 활용해 고속도로에 자율주행 기능을 제공한다.

캐딜락이 올해 신차효과를 바탕으로 수입차 시장 메이저 브랜드로 성장할 수 있을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캐딜락은 올해 1~5월 522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 대비 24.3% 감소했다. 신차 출시를 앞두고 일부 차종이 단종되면서 판매할 차량이 부족해진 영향이다. 신차 출고가 본격화될 하반기부터는 판매가 회복세를 나타낼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최근 일본 불매운동 여파로 렉서스나 인피니티 등 일본 고급차에 대한 소비자 선호도가 크게 하락했다는 점은 캐딜락에 기회로 작용할 전망이다. 현재 수입 고급 세단 시장은 벤츠, BMW, 아우디 3종 외에 대안으로 삼을 만한 브랜드와 차종이 많지 않다.

캐딜락 관계자는 “올해 신차를 투입하면서 젊고 역동적 브랜드로 포지셔닝을 강화하려 한다”면서 “신차 출시와 함께 고객과 접점을 확대할 딜러십 개발, 서비스 거점 확장에도 힘쓰겠다”고 말했다.

정치연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