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근로자도 "내년 최저임금 동결, 고용유지 지원해야"

내년 최저임금 결정을 앞두고 중소기업 근로자 사이에서도 내년 최저임금을 동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만큼 고용 유지에 불안을 느낀 근로자가 먼저 최저임금 동결을 통해 고용 안정성을 유지하길 원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중소기업중앙회는 30일 제2차 노동인력위원회를 열고 이같은 내용의 '2021년 최저임금 관련 중소기업 근로자 의견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중기중앙회가 중소기업 근로자 400명을 대상으로 지난 18일부터 23일까지 실시한 결과다. 조사 결과 응답

중소기업 근로자도 "내년 최저임금 동결, 고용유지 지원해야"

근로자의 51.7%가 최저임금 동결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인상은 43.3%, 인하를 요구하는 근로자도 5% 비중을 차지했다.

최저임금 동결을 요구하는 근로자 비중은 지난해 23.1%에 비해 큰 폭으로 상승했다. 현장 근로자 역시도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상황에 어려움을 체감하는 결과라고 중소기업중앙회는 해석했다.

이번 조사결과를 살펴보면 근로자는 최저임금보다는 당장 고용유지에 더 큰 우려를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응답자의 63%가 고용유지 대신 최저임금을 동결하는 노사정 합의에 대해 찬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추진해야 할 가장 시급한 노동정책도 83.5%가 '고용유지'를 꼽았다.

근로자들의 최저임금 동결 찬성 비중은 지난달 중기중앙회가 중소기업 최고경영자(CEO)를 대상으로 실시한 결과에 비해서는 다소 낮은 수준이다. 당시 조사에서 CEO는 76.7%가 지난해에 비해 올해 경영 상황이 악화됐다고 답했고, 88.1%가 최저임금을 동결하거나 인하해야한다고 답했다. 고용유지를 위한 정부의 최우선 지원 사항에는 절반이 인건비 지원 확대를 꼽았다.

실제 이날 열린 위원회에서도 최저임금 인상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참석한 기업인들은 코로나19로 인한 매출감소가 지속되어 당장 휴업수당조차 지급할 여력이 없어 인력 감축을 고민하는 기업들이 많으며, 코로나 사태가 언제 끝날지 조차 모른다는 불안감을 호소했다.

김문식 공동위원장은 “5인 미만 사업장의 최저임금 미만율이 40%가 넘는 등 현재의 최저임금 수준도 감당하기 어려운 곳이 많다”면서 “조금의 최저임금 인상도 최대한 버티고 있는 중소기업, 소상공인들의 의욕 자체를 꺾어 버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

대학교 졸업생 대표로 참석한 연정흠씨는 “그간 과도하게 오른 최저임금으로 카페 등 기존에 있던 파트타임 일자리마저 줄어들고 있는 실정”이라면서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악화가 지속되고 있는 만큼 자영업자는 물론 파트타임 근로자들을 위해서라도 내년도 최저임금을 동결하는 것이 함께 상생할 수 있는 길”이라고 말했다.

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