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삼성SDI 50주년, 기술기업으로 우뚝 서길

글자 작게 글자 크게 인쇄하기
[사설]삼성SDI 50주년, 기술기업으로 우뚝 서길

삼성SDI가 1일로 창립 50주년을 맞았다. 1970년 1월 일본NEC와의 합작으로 출발한 삼성-NEC가 50주년이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행사는 코로나19로 조촐하게 진행됐지만 던지는 메시지는 분명했다. 경기도 기흥사업장에서 열린 기념식에서 전영현 사장은 “최고 품질과 안전성을 기반으로 초격차 기술을 확보해야 한다”면서 “차세대는 물론 차차세대 배터리까지 염두에 두고 관련 기술을 확보하고, 기술로 시장을 선도해 나가자”고 강조했다. 새로운 50년을 위한 과제도 제시했다. 실행 과제로 초격차 기술 확보, 일류 조직문화 구축, 사회적 책임 제고 등 세 가지다.

삼성SDI 설립 50주년이 전자업계에 주는 의미는 크다. 과거 50년은 국내 전자부품 국산화의 길을 오롯이 보여 준다. 시작은 브라운관이었다. 지난 1975년 흑백 '이코노' 브라운관을 처음 출시하고 1979년 컬러 브라운관을 개발하며 영상시대를 이끌었다. 미국과 일본이 전자 산업을 주도할 당시 무모한 도전이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앞선 기술력으로 돌파했다. 이후 액정표시장치(LCD), 평판디스플레이(PDP) 등을 연이어 내놓으면서 세계 시장을 주도했다. 축적된 기술력이 없었다면 지금의 최첨단 양자점발광다이오드(QLED) 기술은 엄두도 내지 못했을 것이다. 디스플레이 중심에서 1990년대 중반에 에너지 기업으로 연착륙한 배경도 첨단 기술이 있었기 때문이다. 1994년 삼성전자에서 배터리 사업을 인계받아 세계 전기차배터리 시장에서 5위에 오를 정도로 기술 투자에 적극 나섰다.

삼성SDI가 쉼 없이 변신할 수 있게 된 것에는 앞선 기술력이 주효했다. 세계무대에서 후발 주자였지만 이를 기술경쟁력으로 극복했다. 과거와 달리 전자 산업도 기술 변화가 빠르게 이뤄지는 추세다. 디지털로 넘어오면서 더욱 가속화됐다. 한 걸음만 뒤처져도 경쟁에서 밀려나는 무한경쟁 시대에 들어섰다. 특정 기업의 50년 세월이지만 국내 전자 산업의 50년 역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국내 제조산업이 위기라는 목소리가 곳곳에서 들린다. 50년 전 초심으로 돌아가 초격차 기술력에 승부를 걸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