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코로나19 유행 6개월…정부 "바이러스와 장기전 대비"

20일 오전 공개된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보건복지부 내 중앙사고수습본부에서 관계자들이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연합뉴스
20일 오전 공개된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보건복지부 내 중앙사고수습본부에서 관계자들이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연합뉴스

올해 1월 20일 국내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지 20일로 6개월이 됐다. 하지만 전 세계적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최근 연일 최대치를 경신하고 있고 백신과 치료제 개발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정부는 대응조직을 상설화하고 의료대응 역량을 확충하는 한편, 사회적 거리두기 문화를 정착시켜 장기전에 대비하고 있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차관)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코로나19 상황은 치료제와 백신이 개발될 때까지 장기화되는 것이 불가피하다”면서 “지난 6개월의 경험을 바탕으로 코로나 바이러스와의 장기전에 충실히 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세계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연일 기록을 경신하듯 급증하고 있다. 전날 하루 세계에서 23만7000명이 새로 확진돼 최대치를 경신했다.미국 존스홉킨스대학 실시간 집계에 따르면 이날 기준 전 세계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1445만7916명이다. 전 세계 누적 사망자 수는 60만5205명이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차관)이 20일 정례브리핑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차관)이 20일 정례브리핑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국내 코로나19 발생 상황은 최근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20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 수는 20명대로 줄었으며 국내 지역발생 환자 규모도 4명으로 5월 19일 이후 처음으로 한 자릿수로 급감했다. 국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1만3771명이다.

연령별로는 주요 경제활동인구인 20~30대(38%), 40~50대(31%)가 전체의 70%를 차지했다. 성별은 여성이 56%(7646명), 남성이 44%(6026명)이었다. 현재까지 집계된 치명률은 2.14%이지만 60대 2.30%, 80대 이상 25.17%로 연령대가 올라갈수록 급격히 증가한다.

바이러스 유형은 4월 초 이전에는 S,V그룹이 주로 발견되었으나, 최근에는 GH 그룹에 속하는 바이러스가 주로 검출되고 있다. 감염경로를 보면 국내 발생이 85.3%, 해외유입 사례가 14.7%이며, 해외유입 환자 중 내국인은 1389명(69.3%), 외국인은 616명(30.7%)이다.

지난 6개월 간 국내 코로나19 발생 현황 (자료=중앙방역대책본부)
지난 6개월 간 국내 코로나19 발생 현황 (자료=중앙방역대책본부)
지난 6개월 간 국내 코로나19 발생 현황 (자료=중앙방역대책본부)
지난 6개월 간 국내 코로나19 발생 현황 (자료=중앙방역대책본부)

방역당국은 지난 6개월간 대구 신천지 교회와 이태원 클럽발 집단감염 등 두 번의 큰 위기가 있었다고 평가했다. 이 과정에서 자동차 이동형 선별진료소와 생활치료센터, QR코드 출입 인증 시스템, 자가격리앱 등 창의적 모델을 도입해 우리의 방역 모델을 만든 것은 성과다. 하지만 의료와 방역인력 피로도가 높아지고 있고 중환자 대응역량, 전문인력 부족 등 문제도 나타나고 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코로나19를 근본적으로 예방관리할 수 있는 백신, 치료제 개발과 확보 △코로나19 환자 증가에 대비한 의료대응 역량을 확충 △고위험군 보호조치 강화 △선별검사, 접촉자 조사, 격리 등 역학 대응 효율성 제고와 인력 투입, 정보 시스템 개선, 지침 정비 △사회적 거리두기가 일상화될 수 있는 제도와 문화 정착을 과제로 꼽았다.

국내 코로나19 대응 주무부처인 보건복지부는 중앙사고수습본부를 상설조직으로 바꿔 전임근무인력으로 구성하고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대비한 효율적인 운영을 위해서다. 향후 질병관리청 신설 등 정부조직 개편을 추진해 조직 역량을 확보해나가겠다는 방침이다.

정은경 본부장은 “장기전이 불가피한 코로나19 전 세계 유행상황에서 우리나라의 방역의 목표는 우리의 의료체계, 방역체계, 사회 시스템이 감당가능한 수준으로 코로나19의 발생 규모와 속도를 억제하고 통제해 고령자 등 고위험군의 생명을 보호하고 사회 경제적인 피해를 최소화하는 것”이라면서 “방역당국도 경계하는 마음을 늦추지 않고 초심으로 돌아가 코로나 극복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정현정기자 i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