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2분기 영업이익 1038억원…코로나19에도 선방

삼성SDI, 2분기 영업이익 1038억원…코로나19에도 선방

삼성SDI가 코로나19 충격이 본격화한 2분기에 전망을 뛰어넘는 호실적을 거뒀다. 다양한 소형 전지 수요가 크게 늘어난 덕분으로 풀이된다. 삼성SDI는 코로나19 우려가 걷히는 하반기에 전기차 배터리 등 중대형 전지사업을 통해 수익성 개선을 노린다.

삼성SDI는 지난 2분기 매출 2조5586억원, 영업이익 1038억원을 기록했다고 28일 공시했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6.4%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34.0% 감소했다. 다만 당초 증권사들이 예상한 영업이익 전망치 평균을 46% 이상 훌쩍 뛰어넘으며 선방했다는 평가다.

삼성SDI는 2분기 코로나19 여파에도 전지사업부문 매출이 1조9187억원으로 직전 분기 대비 7.0% 증가했다. 특히 소형 전지의 경우, 주요 애플리케이션용 배터리 매출이 증가했다. 다만 에너지저장장치(ESS)와 전기자동차 전용 중대형 전지사업은 부진했다. 시장 약세가 지속된 폴리머 배터리의 경우 플래그십 스마트폰용 배터리를 중심으로 매출이 감소했다.

전자재료사업부문 매출은 6381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6.0% 증가했다. 반도체 소재는 서버용 D램 수요 증가로 매출이 증가했고, 디스플레이 소재인 편광필름의 경우 태블릿과 노트북PC 등 IT향 판매 확대로 매출이 늘었다. 다만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소재는 스마트폰 수요 약세로 매출 감소를 기록했다.

삼성SDI는 하반기에 중대형 전지 매출 회복에 따른 수익성 개선을 기대했다. 상반기에 부진했던 자동차용 전지가 유럽 전기차 지원정책 확대 영향으로 판매가 늘고 ESS는 해외 전력용 중심으로 판매 증가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소형 전지는 e바이크, e스쿠터 등 마이크로 모빌리티용 원형 배터리 판매가 증가하고 폴리머 배터리 역시 주요 고객사 플래그십 스마트폰 출시 영향으로 판매가 늘어날 전망이다. 또 전자재료 사업부문도 매출이 증가하고 수익성도 개선될 전망이다.

삼성SDI 관계자는 “반도체 소재는 견조한 매출 증가가 지속되고 OLED 소재 역시 고객 신모델 출시로 큰 폭의 매출 증가가 예상된다”라고 밝혔다.

삼성SDI는 이날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전고체 배터리는 독자적으로 개발한 신규 소재를 접목해 양산화 기술을 개발 중”이라며 “자동차에 적용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지웅기자 jw0316@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