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 '재난지원금 악몽'…2분기 영업익 9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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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희태 롯데쇼핑 대표이사 부회장
<강희태 롯데쇼핑 대표이사 부회장>

롯데쇼핑이 2분기 부진한 성적을 거뒀다. 마트는 재난지원금 사용처에서 제외되며 적자폭이 늘었고, 백화점은 영업이익이 반토막났다. 연결 자회사인 하이마트와 홈쇼핑 실적 선방에도 주력 사업의 부진이 전체 실적을 끌어내렸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롯데쇼핑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14억원으로 작년 동기대비 98.5% 급감했다. 상반기 기준으로도 82.0% 줄었다. 같은 기간 매출은 4조459억원으로 9.2% 감소했고, 당기순손실은 1989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대형마트 부진이 뼈아팠다. 롯데마트는 2분기 영업손실 578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적자전환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적자폭이 230억원 늘었다. 5월 중순부터 시작된 긴급재난지원금 사용처에서 제외된 것이 직격탄이 됐다.

신선식품 등 주력 품목 수요를 재난지원금 사용이 가능한 경쟁 업체에 빼앗기며 객수와 매출이 급감했다. 이를 만회하기 위해 마케팅 비용을 늘리면서 수익성마저 악화됐다. 집객 감소로 기존점 매출도 9.5% 줄었다.

국내 사업에서만 640억원의 적자를 봤다. 점포 구조조정에 따른 일회성 충당금만 86억원이다. 해외사업도 코로나 직격탄을 맞았다.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현지 사업이 부진하며 해외 영업이익도 55.1% 줄어든 70억원에 그쳤다.

백화점도 기대에 못 미쳤다. 롯데백화점 2분기 영업이익은 439억원으로 작년 동기대비 40.6% 감소했다. 매출도 12.3% 감소한 6665억원에 그쳤다. 명품과 가전을 중심으로 회복세를 보였지만 기존점 매출이 10.4% 줄며 부진했다.

상대적으로 낮은 명품 비중 탓에 보복소비 수혜를 제대로 누리지 못했다. 고마진 패션 상품군 매출 부진도 수익성을 끌어내렸다. 그마나 중국에서 철수한 해외사업이 흑자로 전환하고 판관비를 9.4% 절감하며 하락폭을 만회했다.

슈퍼 사업은 재난지원금 사용처 제한에 따른 고객 이탈로 매출이 9.2% 감소한 4298억원에 그쳤다. 영업손실은 96억원이다. 다만 판관비 절감과 부진점포 구조조정 효과가 나타나며 적자폭을 102억원 줄이는데 성공했다.

자료=롯데쇼핑IR
<자료=롯데쇼핑IR>

연결 자회사인 롯데하이마트와 홈쇼핑은 늘어난 가전 수요와 비대면 소비에 따른 반사이익을 누렸지만 전체 실적을 방어하긴 역부족이었다. 특히 영화관을 운영하는 컬처웍스는 휴관에 관객 감소가 지속되며 부진했다.

롯데하이마트 2분기 영업이익은 693억원으로 작년 동기대비 51.1% 급증했다. 매출도 1조1157억원으로 4.2% 늘었다. 고효율 프리미엄 가전 성장과 비대면 수업 및 재택근무 확산에 따른 PC, TV 관련 상품군 수요가 늘어난 것이 주효했다. 온라인 사업과 프리미엄 상품 강화로 영업이익률도 1.9%포인트(p) 개선했다.

같은 기간 롯데홈쇼핑 역시 비대면 소비 효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0.1%, 13.3% 늘었다. 헬스케어 등 건강상품과 직매입 상품 확대로 지속적 매출 성장세를 기록했다.

롯데는 온라인 강화와 배송 서비스 차별화를 통해 반등 발판을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4월 통합 온라인몰 롯데온(ON) 오픈 이후 계열사 교차 이용 고객도 늘었다. 특히 점포 기반의 물류 거점화를 적극 추진한다. 바로배송 서비스를 시작한 중계·광교점은 매출이 164% 늘며 가시적 효과도 거뒀다. 롯데는 연내 바로배송 점포를 15곳으로 늘리고 옴니 채널을 통한 차별화 전략을 강화해나갈 방침이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2분기에도 대형 집객시설 기피와 소비심리 악화로 어려움이 많았다”면서 “할인점의 경우 디지털 기반의 스마트스토어 구축을 통해 배송 차별화를 꾀하고, 롯데온을 활용한 온라인 사업을 지속적으로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준호기자 junh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