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향자 "전당대회, 국민이 민주당에 묻는 '경제+여성' 답해야"

양향자 의원
양향자 의원

“더불어민주당의 약점은 '경제'와 '여성'입니다. 국민은 민주당에 '어떻게 할 것이냐'고 묻고 있습니다. 당원들이 최고위원을 어떻게 선택하는지에 따라 향후 지지율 향방이 갈릴 것입니다.”

오는 29일 새 지도부를 구성하는 민주당의 유일한 여성 최고위원 후보 양향자 의원의 말이다. 그는 후보로 선출된 것에 만족하지 않았다. '자신의 순위'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양 의원은 “6~8등으로 최고위원이 되면 의미가 없다. 전당대회에서 국민에게 보여줘야 할 명확한 메시지는 바로 유능한 경제정당, 국민에 맞는 성인지감수성을 가진 정당”이라고 말했다. 양 의원은 여성이며 경제 전문가이다. 자신이 이 둘을 모두 갖춘 최고위원 후보라고 내세웠다.

그는 “경제 성공 없이는 정권 성공도 없다”며 “이번 전당대회는 경제+미래+뉴딜로, 정권 성공과 재창출의 드라이브를 걸기 위해 경제에 모든 것을 걸어야 할 때”고 말했다.

양 의원은 고졸 출신으로 평사원에서 시작해 삼성전자 상무까지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기업에 오랜 시간 몸담은 실물경제 전문가로 당에서 일본경제침략대책특별위원회 부위원장으로 활동했다. 그는 “내가 몇 등으로, 어떤 순위로 입성하는지가 대한민국이 민주당에 묻는 물음에 답하는 것”이라며 “문재인 대통령을 경제 대통령으로 성공시켜야 우리 모두가 승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새로운 당 지도부에 뉴딜정책을 이해하고 집행할 '경제 전문가'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양 의원은 “뉴딜정책은 비대면과 맞물리며 빠르게 변화하는 기술 진보를 이해하고 민간 영역과 협업이 중요하다. 이를 잘 이해하는 지도부가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와 디지털 뉴딜을 협의할 사람, 당정청 회의에서 기술과 산업계를 연결할 사람은 바로 나”라며 “미래 첨단 산업 현장의 30년 경험을 가감 없이 발휘하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민주당은 당규에서 득표율 상위 5인 중에 여성이 없으면 5등을 한 남성 선출자 대신 6~8등을 한 여성 후보자를 최고위원으로 올린다. 단일 여성 후보로 나오면 사실상 최고위원이 될 수 있지만 그만큼 득표가 불리하다는 지적이 일각에서 나온다.

양 의원은 이 때문에 자신이 '선순위'에 들어야 한다고 재차 말했다. 그는 “민주당이 유능한 정당, 경제에 강한 정당이 되려면 앞 순위 최고위원에 당선돼야 한다”며 “자력으로 지도부에 선출돼야 '여성'은 할당받고, 배려 받아야 하는 정당이라는 인식을 불식시킬 수 있다”고 덧붙였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