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관, “M.AX, 6월부터 '보이는 성과'”…美 관세 압박은 “3월 특별법 통과되면 완화될 것”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9일 정부세종청사 산업부 기자실에서 주요현안과 관련해 출입기자단에게 브리핑한 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산업부 제공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9일 정부세종청사 산업부 기자실에서 주요현안과 관련해 출입기자단에게 브리핑한 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산업부 제공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제조업 인공지능 전환 전략인 '제조 AX(M.AX)'의 핵심을 데이터 표준화·수집으로 규정하고, 오는 6월부터 다크팩토리 실증과 AI팩토리 확산 등 가시적 성과를 내겠다고 밝혔다. 관세 불확실성이 상존하는 통상 환경 속에서도 제조 경쟁력의 근본 체질을 바꾸는 작업이 병행되어야 한다는 판단이다.

김 장관은 9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AX의 출발점은 알고리즘이 아니라 데이터”라며 “현장에서 축적되는 데이터를 표준화하고 모아야 AI 적용이 가능해진다”고 말했다. 올해 안에 기업이 스스로 AX 전환을 이어갈 수 있는 데이터 인프라의 기본 틀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그는 “데이터가 없으면 AX는 구호에 그칠 수밖에 없다. 표준화·수집·공유·활용의 구조를 먼저 세우는 것이 올해 가장 중요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산업부는 6월을 기점으로 M.AX의 '보이는 성과'를 단계적으로 공개할 계획이다. 무인·자동화·AI 로봇이 결합된 다크팩토리 실증을 통해 실제 공정 혁신 사례를 제시하고, AI팩토리 구축 모델을 시범 확산해 산업 현장의 체감도를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김 장관은 “그동안 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는 사례를 보여달라는 요구가 많았다. 6월 이후부터는 성과를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장면을 만들겠다”고 했다.

현장 진단도 빼놓지 않고 있다. 김 장관은 “AX 전환에서 앞서가는 기업과 무엇부터 해야 할지 막막해하는 기업이 분명히 갈린다”며 “준비도가 낮은 기업에는 데이터 정비와 기초 디지털 전환(DX)부터 단계적으로 끌어올리는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산업부는 산업단지공단과 지역 산단을 거점으로 기업별 성숙도에 맞춘 맞춤형 지원을 확대할 방침이다.

'혼자 하는 AX'의 한계를 보완하기 위한 연결 전략도 강조했다. AX 전환 이후 수요처 확보와 공급망 연계가 뒤따르지 않으면 성과가 지속되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산업부는 M.AX 얼라이언스를 통해 앵커기업과 협력기업을 연결하고, 데이터·공정·수요를 묶는 협업 구조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김 장관은 “개별 기업의 혁신을 산업 생태계 차원의 전환으로 키우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관세 리스크 등 대외 불확실성은 올해 내내 이어질 것이라고 바라봤다. 다만 “그럴수록 제조업의 체질 개선이 근본 해법”이라고 단언했다. “관세 협상은 중요하지만, 그 성패를 좌우하는 것은 결국 우리 제조업의 경쟁력”이라며 “AX 전환을 통해 생산성과 품질을 끌어올리지 못하면 통상 협상의 효과도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미국의 자동차 등 관세 인상 압박 움직임에 대해선 국회의 입법 속도가 빨라져야 한다고 했다. 김 장관은 “3월 대미투자특별법이 국회를 통과하면 미국의 관세 재인상 압박도 완화될 가능성이 높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지적한 본질적 이슈가 입법 지연이었던 만큼, 해당 문제가 어느정도 해소되면 관세 인상 유예 가능성 높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다만 통상 이슈의 특성상 예단은 어렵다며, 관세 인상 없이 현 상황을 관리하는 것이 정부의 최우선 목표라고 덧붙였다.

산업부는 올 한 해를 M.AX 전환의 '기초 체력'을 다지는 해로 설정했다. 데이터 표준화와 축적, 공정 자동화 실증, 앵커-협력기업 연계라는 세 축을 통해 제조업의 AX 전환을 가속한다는 구상이다. 김 장관은 “관세라는 외풍은 거셀 수 있지만, 데이터와 공정 혁신은 쌓인 만큼 배신하지 않는다”며 “6월부터는 성과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안영국 기자 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