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비엠아이엔씨, 인공강우 국내 최초 실증… “물은 돈이다, 이상기후 지자체 대응 강화해야”

지비엠아이엔씨 방기석(기상경영학 박사) 대표
지비엠아이엔씨 방기석(기상경영학 박사) 대표

“가뭄을 대비해 물 관리시스템이 매우 중요한 시기입니다. 물 부족 국가인 우리나라는 최근 기록적 장마로 재난 수준 수해를 겪고 있습니다. 민·관이 힘을 합쳐 정확한 기상예측과 선제적 기상·방재대응에 나서야 할 때입니다. 치산치수는 인간의 삶을 좌우할 뿐 아니라 금전적 문제와 직결되기 때문입니다.”

대기환경 전문기업 방기석(기상경영학 박사) 지비엠아이엔씨 대표는 “국내 최초로 선진국 수준 기상조절용 연소탄을 개발한 데 이어 인공강우기술 실증테스트까지 성공했다”면서 “이중전도형강수량계, 자동기상관측장비(AWS)를 전국에 확대 공급해 기상관측 정확도를 높여야 한다”고 밝혔다. 세계에서 발생하는 이상기후 현상에 대비해 홍수와 가뭄에 대응할 수 있는 핵심 기술을 국산화하고 지역 단위 대응시스템을 시급히 구축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회사는 물 부족 시대를 대비해 3년간 R&D를 거쳐 미국 등 선진국 제품과 동일한 성능을 내는 '기상조절용 연소탄'을 국산화한 바 있다. 최근 이를 활용해 사내 기후연구소 챔버에서 직접 인공강우 실험을 벌였다. 챔버 온도를 영하 10℃ 이하로 유지한 상태에서 초음파 미세분무기를 주입해 안개·구름과 같은 환경을 조성했다. 외부 포집장치에서 요오드화은(AgI) 연소탄 1g을 연소시켜 미세에어로졸을 일정 공간에 가둬두고 500cc 주사기로 에어로졸을 챔버에 주입했다. 3분이 지나지 않아 챔버 내에 안개가 모두 사라지고 눈 결정이 생성됐다.

방 대표는 “대기 중 분사하면 주변 온도에 따라 눈 혹은 비 형태로 지상에 떨어지는 인공강우를 만들었다”면서 “가뭄이 심각한 시기에 농작물 피해를 방지하고 건조한 겨울철에는 인공강설을 뿌려 스키장 등 겨울철 사업장에 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지비엠아이엔씨가 인공강우실험에 성공한 챔버 현장
지비엠아이엔씨가 인공강우실험에 성공한 챔버 현장

역대 최장 54일간 이어진 기록적인 장마로 수해 복구 피해가 아직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제8호 태풍 '바비(BAVI)'가 한반도를 향해 빠르게 북상하고 있다. 지난 폭우로 인해 연악해진 지반·시설물·농작물의 2차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방 대표는 “이상기후로 인한 국지성 호우현상이 일상화된 만큼 지자체마다 폭우, 장마, 태풍 데이터를 정확히 계측할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다”면서 “지자체마다 관할구역 기상상황, 시설물·농작물 상황을 이해할 수 있는 기상전문가와 방재전문가를 배치해야 한다”고 전했다.

그는 또 “일부 지자체에서 설치·운영 중인 '자동기상관측장비(AWS)'를 전국 지자체로 확대해야 한다”면서 “기존 관측단위 0.5㎜보다 5배 세밀한 0.1㎜ '이중전도형강수량계' 공급을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방 대표는 “전문 인력이 부족한 지자체라면 선진국 사례처럼 민간예보 사업자와 협력을 강화해 풍수해를 예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준희기자 jh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