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기정통부, VR·AR 기반 산업혁신 위한 '실감경제 정책' 내놓는다

글자 작게 글자 크게 인쇄하기

이르면 내달 발표…타 부처와 협의
국가 차원서 글로벌 시장 선점 대응

실감기술에 의한 경험 영역의 확장 (출처: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 실감경제의 부상과 파급효과)
<실감기술에 의한 경험 영역의 확장 (출처: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 실감경제의 부상과 파급효과)>

정부가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 같은 실감 기술로 사회·경제·문화 가치를 창출하는 실감경제 정책을 수립·발표한다. 실감 기술을 산업 전반에 걸쳐 혁신 도구로 활용하고, 글로벌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국가 차원의 첫 정책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중장기 '실감경제 정책'(가칭)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7일 확인됐다. 다음 달 또는 11월 중 발표가 예상된다. 발표에 앞서 제2차 실감콘텐츠 정책협의회를 통해 타 부처와 공유하고 협의할 계획이다.

과기정통부는 올해 초부터 실감경제 정책을 논의해 왔다. 글로벌 컨설팅 업체 컨설팅을 통해 해외의 주요 사례도 파악했다. 초안 작성이 상당 부문 진척된 것으로 알려졌다.

실감경제는 2018년 영국 정부 혁신 기관인 이노베이트 UK가 발표한 '영국의 실감경제' 정책보고서에 제시됐다.

개인의 느낌(경험)을 중시하는 경험경제의 영역을 실감 기술을 통해 확장시켜서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는 게 핵심이다. 현실과 가상이 결합되면 시간·공간 제약에서 벗어나 더 많은 경험을 할 수 있다. 이는 또 혁신으로 이어질 수 있다.

예를 들어 제품을 설계할 때 세계 곳곳의 엔지니어가 시간과 공간 제약을 넘어 가상공간에서 협업이나 품평회를 하는 게 실감경제가 추구하는 혁신과 가치다.

실제 사례도 늘고 있다. 록히드마틴은 AR 기술로 우주선 제조 시 드릴링 과정을 8시간에서 45분, 패널 삽입 과정은 6주에서 2주로 각각 단축했다.

정부가 내놓을 실감경제 정책에도 이 같은 혁신을 위한 다양한 지원 전략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 실감경제 개념, 실감 기술 개발 지원책, 실감 산업 육성 방안, 이를 위한 세부 실행 과제가 포함될 것으로 전망된다.

VR·AR와 혼합현실(MR)을 아우르는 확장현실(XR), 홀로그램 등 실감 기술 기반 혁신을 위해 정부 주도 또는 민·관 합동 선도 시범사업 추진도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 중국, 싱가포르 등 주요 국가에서 관련 정책을 내놓고 본격 추진에 나선 만큼 정부도 시장 선점 차원에서 이를 준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실감경제란 용어가 쉽게 와 닿지 않는다는 의견이 있어 XR경제, 가상융합경제 등 여러 명칭을 놓고 고민하고 있다”면서 “발표는 올해 말 이전에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SPRI)가 지난해 내놓은 '실감경제의 부상과 파급효과' 보고서에 따르면 실감 기술은 오는 2023년 국내 생산액 36조4000억~41조3000억원, 부가가치 14조~15조원, 고용 17만2000~18만7000명의 경제 효과를 창출할 것으로 전망된다.

보고서는 “실감경제 부상으로 산업과 사회 혁신이 가속화할 전망이다. 기업과 정부는 이에 대한 대응 방안 모색이 필요하다”면서 “기업은 제품·서비스 차별화, 비용 절감 등 다양한 측면에서 실감기술 활용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밝혔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

AR 기술을 통해 각 공정별 상태 정보관리를 지원해 주는 국내 기업 버넥트의 주요 솔루션 구현 장면.
<AR 기술을 통해 각 공정별 상태 정보관리를 지원해 주는 국내 기업 버넥트의 주요 솔루션 구현 장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