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업계, 中·日 가격공세 대응 부심…"스마트화로 활로 찾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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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포스코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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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철강업계가 값싼 가격과 재고떨이를 앞세운 중국 및 일본 철강재 공세에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고품질 철강재로 돌파구를 찾고 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기술 격차는 좁혀지고 있다. 공정별 스마트화로 제품 정밀성과 생산 효율성을 높이는데 주력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중국산과 일본산 철강재 수입 물량은 작년보다 늘어날 전망이다.

지난해 중국 및 일본산 철강재 수입 물량은 각각 849만8000톤과 546만톤에 달했다. 전년대비 수입 증가율은 12.5%와 0.2%였다. 하지만 올해 증가율은 이보다 큰 폭으로 상승할 전망이다.

중국산과 일본산 철강재 수입이 늘어난 것은 코로나19 여파 때문이다. 철강재 수요가 위축되면서 재고가 남아돌자 중국과 일본 철강사들이 싼값에 수출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이다.

애초 저가 철강재 수입 시장은 중국산이 주도해 왔다. 하지만 최근에는 일본까지 파고들고 있다. 일본 철강업계가 인수합병(M&A) 등 규모의 경제와 설비 합리화로 가격 경쟁력을 높였기 때문이다.

세계 철강협회에 따르면 2010년 조강생산량 기준 세계 5대 철강업체 가운데 중국과 일본 기업은 각각 2, 4, 5위를 차지했지만 2019년에는 2~4위를 싹쓸이했다. 같은 기간 3위였던 포스코는 5위로, 두 계단 밀렸다.

국내 철강업계는 돌파구를 찾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철강재 고부가가치화다. 고기능 신제품 개발과 제품 다변화로 차별화를 꾀한다. 포스코가 생산하는 월드프리미엄(WP) 제품이 한 예다.

문제는 국내 철강업계의 기술 초격차가 갈수록 좁혀지고 있다는 것이다. 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중국 철강산업 기술경쟁력은 2016년 95점에서 2021년 98점으로 상승 전망됐다. 우리나라 철강산업 기술경쟁력을 100으로 볼 때 2점 차이밖에 나질 않는다. 중국이 무서운 속도로 기술경쟁력을 높이고 있는 셈이다.

이에 따라 국내 철강업계의 스마트화가 과제로 떠올랐다. 인공지능(AI)와 사물인터넷(IoT), 5G 등 신기술을 제조공정에 접목해 '스마트 제조'에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철강재 정밀성을 향상하고, 공정 효율성 및 품질 제고로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는 분석이다. 실제 포스코와 현대제철, 동국제강은 스마트화를 통해 아연 도금량 편차를 줄이고 강판 강도 및 가공성, 정밀도 등을 향상시키고 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우리나라 대표 철강사들이 스마트화 노력을 다하고 있지만, 외국 유수 철강사들에 비해 미흡한 실정”이라면서 “적극적으로 벤치마킹하고 혁신 기술과 모델을 도입, 새로운 스마트화 모델을 적용해 나가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류태웅 기자 bighero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