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핀란드·미국·영국…한발 앞서 고교학점제 도입한 해외선진국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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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란드·미국·캐나다·영국·스웨덴 등 교육선진국은 모두 고교 학점제를 운영한다. 각기 이름은 다르지만 획일화된 고교교육을 하는 곳은 거의 없다. 과목별 이수 조건과 필수 및 선택과목 등 졸업을 위한 총 이수 조건을 명시하고 운영한다. 중국도 2008년 교육과정을 개편하면서 학점제로 전환했다.

4차 산업혁명시대 개인 맞춤형 교육이 강조되는 상황에서 학생이 '따라가기만 하는 교육제도'를 운영하는 곳은 거의 없다.

핀란드는 고등학교 교과를 교과-과목군-하위과목군으로 체계화하고 있다. 최종적인 과목의 성격에서 '필수' '심화' '응용'으로 구분된다. 심화과목은 학생에게 제공돼야 하는 필수 과정과 직접적으로 연결된 더 심화된 과정이다. 수학을 예로 들면 수학 공통, 기초, 심화과목이 제시된다. 기초 한 개 과목만 해도 여러개 필수 심화과목을 포함한다. 핀란드 고등학교 교육과정에 전체적으로 몇 개 과목이 포함됐는지는 어느 자료에도 제시되지 않을 만큼 다양하다.

대입에서는 모국어, 제2외국어, 수학, 일반교과에 대한 시험을 치른다. 모국어 외 3개 과목 중 하나는 심화과목이어야 한다.

미국은 주마다 졸업을 위한 최소 학점 이수 기준이 다르다. 캘리포니아 주정부는 13단위를, 산하의 교육구는 22∼26단위를 요구한다. 학교는 220내지 260 지역 단위를 최소로 개설한다. 3개 주 고등학교 교육과정에서 영어(국어), 수학, 과학, 사회, 건강 및 체육은 1과목 이상이 필수이며 예술, 외국어, 진로교육에서 필수선택을 하도록 한다. 과학은 생물 1단위, 자연과학군에서 1단위, 항공우주·생물Ⅱ·화학Ⅱ·지구과학 등 선택과목에서 1단위 등을 구성하는 식이다.

미국 고등학교 졸업을 위해서는 최소 이수 단위를 마쳐야할 뿐만 아니라 졸업시험을 치러야 한다. 캘리포니아는 영어·수학, 루이지애나 주는 과학과 사회과목도 졸업시험에 포함한다. 졸업시험은 '졸업을 위한 시험'이기 때문에 어느 학교는 고1(10학년)부터, 어느 학교는 고2(11학년)부터 치를 수 있다. 졸업시험을 통과하지 못한 학생은 보충수업을 받아야 한다.

캐나다 역시 주마다 각기 다른 교육제도를 운영한다. 온타리오 주는 초등교육 8년과 중등교육 4년을 더한 12년으로 교육과정이 이루어진다. 12년 학교교육 기간 중 중등교육 기간 4년이 졸업장(OSSD)를 획득하는 우리나라 고등학교에 해당된다. OSSD를 취득하기 위해 학생들은 중등교육 기간 동안 필수 과목 18학점과 선택 과목 12학점의 총 30학점을 최소 학점으로서 이수해야 한다. OSSD를 받은 학생은 별도 시험을 치르지 않고 내신 성적으로 대학에 지원할 수 있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

[공동기획:한국교육개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