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자산 증식' 떠오르며 디파이 시장 예치금 16배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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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5억8000만달러→올해 97억달러
프로젝트 제시 연이율 9∼10% 수준
"고수익 담보 못해" 버블 우려 시각
"기술 혁신성" 경쟁력 강화 목소리도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디파이 시장에 몰리는 투자금 성장세가 심상찮다. 1년 사이 예치금이 10배 이상 늘었다. 암호화폐 자산증식이라는 사실에 시장이 급격히 성장했다. 디파이와 디파이 코인을 둘러싼 논란도 있지만, 근본적으로 국내 생태계의 디파이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는 목소리도 제기된다.

디파이펄스에 따르면 지난 20일 기준 디파이 예치금은 97억달러다. 작년 동기 예치금은 불과 5억8000만달러 규모였다. 1년 만에 약 16배 예치금이 커진 것이다. 실제 해외를 중심으로 디파이 시장이 급격하게 성장했다. 국내에서는 토종 디파이가 존재하지 않는다. 다만 올해 거래소를 중심으로 디파이 코인이 연달아 상장되면서 국내 투자자에게도 접점이 생겼다. 지난해부터 촉발된 해외 디파이 열풍에 비하면 국내에서는 디파이 관심이 뒤늦게 시작됐다는 반응이다.

디파이는 탈중앙화 금융이라는 뜻을 갖고 있다. 각각의 디파이는 하나의 금융상품으로 취급된다. 디파이 핵심은 스마트컨트랙트를 중심으로 중계기관 없이 금융상품이 유지된다는 점이다. 이용자가 암호화폐를 예치하면 디파이 코인 등으로 이자를 제공한다. 기존 은행의 역할을 블록체인 기술로 대체한 것이다.

디파이 프로젝트가 제시한 연이율은 9~10% 수준이다. 은행 예금 수익률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디파이가 이용자에게 이자를 제공할 수 있는 이유는 예치된 암호화폐 때문이다. 예치된 암호화폐를 활용해 매매를 벌이고 수익을 내기 때문이다. 현재 암호화폐 시장은 주식시장보다 시세 차익을 실현하기 용이하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디파이와 함께 디파이 코인은 또 다른 흥행요소다. 디파이 코인은 디파이 프로젝트가 자체 발행한 암호화폐다. 디파이 흥행에 맞춰 디파이 코인 시세가 급상승했다. 디파이 코인 상승세는 디파이 재테크 핵심 요소로 떠올랐다. 국내에서도 상장 러시가 이어졌던 이유다.

디파이가 장밋빛 전망만 있는 것은 아니다. 기대감 못지않게 논란도 크다. '김치파이낸스'와 같은 일부 디파이는 복리연이자수익 1만%를 내걸어 논란이 됐다. 디파이 코인 중 하나인 핫도그 코인은 상장 직후 740만원까지 치솟았던 시세가 불과 3시간 만에 3원으로 폭락했다.

최근에는 '씨파이'라는 개념도 주목받고 있다. 탈중앙화를 앞세운 디파이와 달리 씨파이는 금융기관과 같은 중개자가 참여하는 형태로 운영된다. 운영주체가 드러나 안정성 이슈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울 수 있다는 관측이다. 금융사가 물밑에서 암호화폐 자산운용 가능성을 타진하는 만큼, 단기적으로는 디파이 시장보다 파이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디파이를 바라보는 업계 시선은 엇갈린다. 기대감과 우려 와중에는 디파이 산업 경쟁력을 키우려는 시도도 보인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이 디파이 산업 활성화를 위해 논문 공모전을 개최한 사례를 꼽을 수 있다.

업계 고위 관계자는 “디파이 모델 자체가 아직 검증되지 않았다. 약속했던 연간 고수익을 담보할 수 있는 수익모델은 찾을 수 없다. 위험하다”면서 “디파이 코인 역시 암호화폐 시장 위험요소다. 이미 과대평가 구간에 진입해 버블이 꺼질 경우 후폭풍이 우려된다”고 경고했다.

반면에 김준우 크로스앵글 대표는 “겉으로 보이는 노이즈에 매몰되기 보다는 탈중앙금융이라는 기술 혁신성, 시장 전망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면서 “국내 디파이 경쟁력은 해외와 비교했을 때 크게 저조하다. 부정적 시각에서 벗어나 디파이 본질을 들여다보고 산업 경쟁력을 고민할 때”라고 말했다.

이영호기자 youngtig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