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S, 창사 이래 첫 노조 출범…성과급 개편 갈등 새국면

삼성SDS, 창사 이래 첫 노조 출범…성과급 개편 갈등 새국면

삼성SDS 노사가 성과급 제도 개편을 두고 내홍을 겪는 가운데, 창사 이래 첫 노동조합이 공식 출범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SDS 지부가 설립·출범했다. 초기업 단일 노조의 지부는 개별 노조와 달리 별도 설립 신고 없이 출범할 수 있다. 전날 임원 선출과 규약 제정을 위한 총회를 마친 뒤 이날 공식 출범을 선언했다.

노조 측은 출범 선언문에서 “SDS에 근무하는 직원의 권익을 보호하고자 지부를 설립했다”면서 “그동안 목소리를 내지 못한 직원이 스스로의 권리와 더 나은 근로환경을 향해 본격적으로 발을 내딛겠다는 의지를 담았다”고 밝혔다.

조합원 가입자수는 오후 3시 기준 2000명을 돌파했다. 노조는 전체 임직원 1만1000명의 과반 달성을 목표로 가입을 독려하고 있다.

이번 노조 출범의 도화선은 회사가 추진 중인 인사제도 개편안이다. 삼성SDS는 기존 현금 형태의 목표 인센티브(PI)를 폐지하고, 연봉의 20%를 자사주로 지급하는 성과급 체계 개편을 추진 중이다. 현재 이에 대한 구성원 찬반 투표가 진행 중이며, 사측은 당초 지난달 29일이었던 마감 기한을 오는 7일까지 연장했다.

개편에 반대하는 구성원은 사측이 단순 찬반을 넘어 과반 이상의 의견 수렴만으로도 안건을 통과시키려 한다며 투표 불참 등 단체 행동에 나섰다. 특히 △성과급 산정 기준의 70%가 자사 주가 및 업종 지수 등 외부 요인에 연동되는 점 △기존 PI가 퇴직금 산정 대상에서 제외되는 점 등을 핵심 문제로 꼽고 있다. 일각에서는 사측의 찬성투표 압박 의혹까지 제기되며 투표 과정 자체에 대한 불신이 극에 달한 상황이다.

권오경 초기업노조 삼성SDS 지부장은 이번 인사제도 개편이 구성원과의 충분한 소통 없이 일방적으로 강행됐다고 비판했다. 권 지부장은 “투명하고 공정한 평가를 원했으나 회사는 신뢰를 저버렸다”며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노조 측은 취업규칙 불이익 변경 중지 가처분 신청을 검토하는 한편, 투표 압박 의혹과 기한 연장 등을 문제 삼아 투표 무효 소송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한편, 이번 삼성SDS의 지부 결성으로 삼성그룹 내 노동조합을 둔 계열사는 총 6곳으로 늘어났다. 앞서 △삼성전자(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자지부) △삼성디스플레이(삼성디스플레이노동조합/열린지부) △삼성화재(삼성화재노동조합/리본지부) △삼성SDI(삼성SDI노동조합/SDI지부) △삼성전기(삼성전기노동조합/소리지부)가 노조를 설립했다.

최호 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