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포스트 코로나 시대와 증강현실(AR) 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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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포스트 코로나 시대와 증강현실(AR) 서비스

코로나19 팬데믹은 그동안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시대로의 변화를 촉발시키고 있다. 세계 수요 위축과 교역 급감에 따른 경제 위기에도 원격 근무·교육, 영상회의와 같은 언택트 서비스가 떠오르면서 디지털 경제로의 전환이 가속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가운데 증강현실(AR) 기반 언택트 서비스가 최근 주목받고 있다. AR란 실제로 존재하는 사물이나 환경에 가상의 사물·환경을 덧입혀서 마치 실제로 존재하는 것처럼 보여 주는 컴퓨터 그래픽(CG) 기술 또는 그러한 기술로 조성된 현실을 말한다.

기존의 가상현실(VR)은 가상의 공간과 사물만을 대상으로 하고 있지만 AR는 현실 세계 기반 위에 가상 사물을 합성해서 현실 세계만으로는 얻기 어려운, 여러 가지 목적을 전달하는 부가 정보까지 보강해 제공할 수 있다. 이는 완전한 가상세계를 전제로 하는 VR와 달리 현실(R)을 기반으로 정보를 증강(A)시켜 제공하는 기술로, 가상 대상을 결합시켜서 현실 효과를 더욱 증폭시키는 것이다.

'포켓몬 고'라는 위치기반 게임이 한때 크게 유행한 적이 있다. AR를 이용해 현실에서 나타나는 포켓몬이라는 게임 내 몬스터를 잡거나 즐기는 콘셉트 게임으로, 2019년 10월 기준으로 누적 매출액이 약 30억달러에 이르렀다. 이렇듯 게임에도 활용되는 AR 기술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이해 다양한 분야에 활용될 것으로 주목받고 있다.

AR를 전자상거래에 적용하면 매장에 있는 가구를 직접 놓아 보지 않고도 가상으로 설치 상태를 볼 수 있고, 인터넷에서 옷을 살 때도 실제로 착용한 자신의 모습을 가상으로 보는 것이 가능해지는 등 활용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 밖에도 수술 시 의료 정보를 의료진이 착용한 안경에 실시간으로 띄워 주고, 국방 분야에서는 가상 전투 체험도 가능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물리 세계와 디지털 정보, 인간 역량을 융합해 시간·공간 및 규모의 한계를 초월할 수 있는 AR는 생산성 향상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웨어러블 AR 기기는 작업자 시야에 적절한 정보를 적시에 전달하고, 작업자는 중단 없이 작업해 단시간에 일을 끝낸다. AR 디스플레이는 온디맨드 방식으로 작업 지침을 명시해서 제공하며, 인간의 오류를 크게 감소시킬 수 있다.

최근 흥미로운 발표도 눈길을 끈다. 짐 헤플만 PTC 최고경영자(CEO)가 하버드비즈니스리뷰(HBR)에 기고한 '모든 조직에 AR 전략이 필요한 이유'에서는 인간과 기계의 협업 사례 및 효과를 소개하고 있다. 보잉에서는 AR 도입 후 와이어링 하니스 조립 생산성이 25% 향상됐으며, GE헬스케어 창고 직원의 작업 시간은 표준 프로세스를 사용했을 때보다 AR 기술 적용 후 46% 단축됐다. 또 미국 시장조사기관 IDC가 최근 정보기술(IT) 비즈니스 임원 대상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가운데 상당수인 77%가 이미 AR를 테스트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약 36%가 테스트 초기 단계, 15%가 파일럿 단계, 17%가 파일럿에서 초기 배치 단계로 옮겨 가고 있다고 밝혔다. 약 9%는 후기 배치 단계에 있다고 답했다. 서비스, 지식 이전 및 교육, 영업, 마케팅, 제조 기업들이 AR를 적극 도입하고 있다는 얘기다.

그러나 새로운 기술을 경험하기 위한 방향 설정에는 많은 기업이 혼란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심지어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지조차 모르고 있었다. 이러한 경우 다양한 산업군에서 AR 기술이 어떻게 최근 활용되는지를 보면 도움이 된다.

고객 경험 개선이 기업 성장과 직결되는 이커머스 기업은 비대면 마케팅 수단으로 AR 기술을 활용한다. 홈퍼니싱 기업 이케아는 스마트폰으로 실제 공간을 비춰 가상 가구를 배치해서 볼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앱)을 제작, 고객에게 선보였다. 이베이코리아 'it9'은 유니티와 협력해 제작한 AR 기반 쇼핑 앱을 선보였다. 스마트폰 후면 카메라로 집 내부를 비춘 뒤 앱 상에 나타난 현실 공간에다 가구를 가상으로 배치할 수 있는 앱이다.

국내 기업도 조만간 AR 기반 제품을 선보일 것으로 알려졌다. 타키온홀딩스는 AR 기반의 뷰티 메이크업 플랫폼 '티커' 출시를 앞두고 있다. 티커는 누구나 쉽고 아름답게 사진과 비디오를 촬영해서 편집하고 가상 뷰티체험, 영상통화, 제품 구매까지 하나의 플랫폼에서 이용할 수 있는 뷰티 특화 플랫폼이다.

티커 플랫폼의 주요 기능으로는 AR 기반 뷰티 메이크업 기능, AR 기반 뷰티 메이크업 기능과 연동되는 영상통화 기능, AR 기반 뷰티 메이크업 기능과 연동되는 이커머스 기능, AR 기반 뷰티 메이크업 기능과 연동되는 소셜미디어 광고 기능 등이 있다. 타키온홀딩스는 특허 출원을 완료한 아홉 가지 메인 기술을 활용, 상품화를 지속 추진할 계획이다.

이렇듯 비대면 방식의 고객 비즈니스와 마케팅을 고민하는 기업에 AR 기술은 활용할 수 있는 부분이 무궁무진하다. AR 시뮬레이션 기반으로 제품 개발 환경을 개선한 사례는 공간 제약으로 신제품 테스트에 한계를 느껴 온 기업에 가상 공간 효과가 있고, 효율성 높은 시험대가 될 수 있음을 잘 보여 준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디지털화를 통한 우리 경제의 체질 개선이 중요하다. 언택트 대표 서비스인 교육·헬스·비즈니스 영역뿐만 아니라 공연·문화, 뷰티 산업과 같이 디지털 결합 효과가 큰 산업에 AR를 이용한 다양한 서비스가 출현해서 신성장 동력으로 기능했으면 한다.

강덕호 타키온홀딩스 대표 info@tachyonholding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