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비대면 의료 경쟁력 길러야

코로나19는 사회 전반에 걸쳐 변화를 몰고 왔다. 의료 영역도 예외가 아니다. 일상 회의나 학술 활동의 장이 온라인으로 바뀌었다. 진료 현장에서는 비중증 환자 대상의 비대면 의료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빠르게 변하는 의료 현장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비대면 기술'이다. 의료 분야에도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 같은 4차 산업혁명 기술 접목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비대면 기술을 접목한 의료 환경 구현을 위해서는 상응하는 인프라와 참여자 협력이 필요하다. 특히 정제된 의료 데이터는 선진 의료 환경을 구현하기 위한 필수 요소다.

이 때문에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은 의료 데이터 관련 사업을 꾸준히 펼쳐 왔다. 투자도 활발하다. 상대적으로 우리나라는 의료 데이터와 관련해 보수적 성향이 강했다. 그만큼 이에 대한 투자와 활용이 미진했다.

마침 정부가 '보건의료 데이터 중심 병원' 공식 출범을 선언했다. 민간병원 중심으로 빅데이터 기반 연구 생태계를 조성하겠다는 의지다. 각 의료기관이 보유한 의료 데이터를 기반으로 의료기술 연구, 신약·의료기기·AI 개발에 활용할 계획이다. 누적 환자 수 100만명 이상, 연구 역량 등을 갖춘 중대형 의료기관 대상으로 공모를 거쳐 컨소시엄을 선정했다.

컨소시엄 주관 병원은 부산대병원, 삼성서울병원, 서울대병원, 서울아산병원, 연세세브란스병원이다. 경북대병원, 전남대병원, 보라매병원, 서울성모병원, 아주대병원 등 20개 병원이 참여한다. 네이버비즈니스플랫폼, 삼성SDS, 한미약품, 이지케어텍 등 업체도 프로젝트에 동참한다.

늦은 감은 있지만 제대로 추진한다면 기대 이상의 성과가 기대된다.

국내 대형 병원은 핀란드 전체 인구 규모에 맞먹는 방대한 의료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다. 의료 데이터의 품질도 뛰어나다. 의료 빅데이터를 활용한 기술 성과는 희소난치성 질환 신약 개발이나 의료 AI 개발에 상당한 도움을 줄 수 있다. 더 나아가 우리나라가 글로벌 비대면 의료 시장을 선도하는 발판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