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트컴, IT 주변기기 외길 30년…소비자 마음잡는 '디지털 만물상'

라이트컴, IT 주변기기 외길 30년…소비자 마음잡는 '디지털 만물상'

“'다양한 제품으로 행복을 주는 회사를 만들고 싶다'는 기업 비전을 수립한 후 30년 동안 수많은 제품들을 제조하고 수입·유통하다보니 어느덧 취급 제품 수가 3만여종을 훌쩍 넘어섰습니다. 앞으로도 IT주변기기부터 생활·전자용품까지 다양한 제품들을 공급, 디지털 만물상으로서 소비자 마음을 계속해서 움직일 것입니다.”

지희일 라이트컴 대표는 “1990년 9월 사무실이 없어 한 평짜리 창고에서 하면 된다는 마음 하나만으로 창업해 열심히 일한 결과, 이제는 누구나 아는 컴퓨터종합 유통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회사가 2011년 4월 오픈한 인터넷 쇼핑몰 '컴스마트'는 네이버 상품검색 순위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들어갈 정도로 브랜드 인지도가 남다르다.

그는 전자신문과 올해 25년째 동고동락하고 있다. “한국컴퓨터소프트웨어전시회(SEK, 현재 월드IT쇼)에 1995년 첫 참가한 이후 매년 신제품을 소개해왔다”면서 “올해 코로나19 사태로 행사가 취소돼 아쉽지만 전자신문은 이젠 홍보 효과보단 그저 의리(웃음) 때문에 인연을 맺고 있다”고 덧붙였다.

-회사 창업 배경은.

▲1990년 창업하기 전에는 텔렉스(인쇄전신교환장치) 엔지니어로서 중소기업을 다녔다. 그러던 중 1980년대 후반 컴퓨터가 등장하면서 일거리가 점차 줄어들기 시작했고 갈 데도 없었다. 창업을 고심하던 중 컴퓨터 주변기기 시장을 눈여겨봤다. 그 중 기술진입 장벽이 비교적 낮은 프린터 공유기를 개발하기로 마음먹고 창업을 결심했다.

지인이 1평 남짓한 건물 창고를 무료로 내줘 사무실로 삼았다. 프린터 공유기를 설계하고 개발해 용산 시장에 제품을 공급했다. 이게 시발점이 돼서 30년 동안 제품을 하나씩 갖추다보니 현재 제조와 수입 제품만 마이크, 오디오케이블, 스마트폰용품, LED 등 3만여종에 달한다. 컴퓨터 주변기기를 다루는 기업 중 제일 많이 보유하고 있다고 자부한다.

-컴퓨터 주변기기 제품을 외부에서 소싱하는 비결은.

▲IT 시장은 변화가 매우 빠르다. 그 흐름에 제때 대응하지 못하면 시장에서 도태된다. IT 시장 변화를 예의 주시하면서 IT 주변기기를 취사 선택한다. 사장 품목은 과감히 손을 털고 대세로 떠오를 가능성 높은 제품을 섭외한다. 일례로 USB포트가 예전 A타입에서 지금 C타입으로 바뀌었다.

IT 제품 시장 흐름을 파악하기 위해 동남아 전시장을 자주 찾는 편이다. 1년에 해외 출장을 10회 이상 나간다. 특히 세계의 공장이라고 불리는 중국을 자주 찾는다. 빅스타, 씨링크 등 중국 컴퓨터 주변기기 기업과 수십년째 거래하면서 다양한 신제품들을 국내 고객에게 선보이고 있다.

또 중국 기업들이 만든 동일한 제품을 다섯 가지 구매해 이중 가성비가 우수하면서 성능이 가장 좋은 제품만을 선택한다. 라이트컴의 유통 브랜드 '컴스' 제품은 한 치의 의구심도 갖지 않고 믿고 구매할 수 있다는 고객의 신뢰를 얻기 위해서다. 제품 성능이 시원치 않으면 바로 반품이 들어올 뿐 아니라 재구매율도 떨어진다는 사실을 경험치로 잘 알고 있다.

-라이트컴을 대표하는 인기 상품은.

▲5년 전에 노래방 앰프 '휴대용 무선 마이크 파워스피커'를 국내 선보였는데 10만대 이상 팔렸다. 블루투스 기능을 지원해 스마트폰과 연계해 무선마이크로 실내에서 음악을 부르고 즐길 수 있다. 확성기로도 사용한다.

'키보드 마우스 숨김 다용도 스탠드'도 소비자가 자주 찾는 인기 품목이다. 상품 기획부터 제조까지 독자 개발한 국내 제품이다. 키보드와 마우스를 깔끔하게 정리할 수 있어 사무용 데스크 바닥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모델 종류만 40~50가지에 달한다. 특히 코로나19 영향을 받은 탓인지 웹카메라·무선마이크·헤드폰 등 비대면 필수 제품들을 찾는 소비자들이 부쩍 늘고 있다.

-30주년을 맞아 새로운 사업 계획은.

▲스몰 오피스·홈 오피스를 지향하면서 사업을 이끌어 왔다. 이젠 제품 카테고리를 IT 제품과 주변기기에서 가정용 기기로 다변화하는 시도를 적극 펼칠 계획이다. 컴퓨터·스마트폰 시장은 워낙 기술 변화가 심해서 매출 안정성이 불안하다. 가정용 기기는 변화가 심하지 않은 편이다, 소비자가 제품 성능을 인정하면 꾸준히 팔린다.

그래서 건강용 가정제품 거래처를 찾기 위해 계속 노력하고 있다. 컴퓨터 주변기기·스마트폰 용품 제품을 주력 매출로 삼고 가정용 제품을 신성장 동력으로 삼아 외형을 늘려나갈 생각이다 현재 순수 은물 제조기·순수 수소수 제조기·힐링 마사지기 등 헬스케어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조만간 가시적 성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직원들에게 당부하는 말은.

▲임직원들에게 내일처럼 해달라고 강조한다. 회사가 잘 되면 직원도 잘 되는 시스템을 만들 계획이다. 26~27년차 직원이 10명 정도 된다. 직원들이 있기 때문에 회사가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제품 공급의 최일선에 있는 임직원들에게 언제나 감사한 마음뿐이다. 올해 코로나19로 힘든 상황이지만 직원들과 같이 간다는 마음으로 회사를 경영할 계획이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