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병규 크래프톤 의장, '정글 사관학교'로 제2, 제3 김창한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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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병규 크래프톤 의장
<장병규 크래프톤 의장>

장병규 크래프톤 의장이 자기 주도형 소프트웨어(SW) 엔지니어 양성에 팔을 걷어붙였다. 재능기부 형태 '정글 사관학교'에서 장기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정예 개발자 배출에 나선다. 업계에서 모자란다고 아우성치는 '훌륭한 개발자' 구인난 해소에 일조할 것으로 기대된다.

정글 사관학교는 팀스파르타, 장 의장, KAIST가 의기투합해 만든 코딩교육 프로그램이다. 5개월간 합숙형태로 운영된다. 깊이와 몰입도가 특징이다.

합숙 형태로 운영되는 데에는 장 의장 경험이 녹아있다. 프로그래밍을 늦게 시작한 그는 재학시절 동아리방에서 매일 같이 밤새 코딩했다. 압축 성장한 덕에 실력이 비약적으로 향상될 수 있었다. 이 기조를 물려받아 아침에 일어나서 잠들 때까지 코딩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기존 교육기관에서 다루지 못하는 깊이 있는 과제를 다룬다.

스타 개발자를 다수 배출한 KAIST와 팀스파르타가 만든 교육 환경 아래 훌륭한 개발자 배출을 기대한다. 송재경 엑스엘게임즈 대표, 김정주 NXC 대표를 비롯해 김동건 데브캣본부 대표, 이은석 넥슨 총괄 프로듀서 등이 KAIST에서 나왔다. 크래프톤 산하 펍지에서 '배틀그라운드'를 출시해 흥행에 성공한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 역시 KAIST에서 공부했다. 스스로 생각하고 성장할 수 있는 개발자를 배출하는 게 목표다.

류석영 KAIST 전산학부 교수는 “전산학과를 졸업했다고 해도 정글 수준 몰입 경험을 갖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불가능할 것 같은 문제들을 풀어내고 성취하는 과정을 겪음으로써 할 수 있다는 생각이 교육생 DNA에 자리 잡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정글 사관학교는 전산학 기본지식과 실무에서 활용할 수 있는 스킬을 가르친다. 전산학 시간에는 자료구조와 알고리즘 그리고 고난도 운영체제 퀴즈를 풀게 된다. 스스로 성장하는 '근육'을 기른다. 동료와 함께 협업하면서 현업에서 만나게 될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과 팀워크도 체득할 수 있다.

나머지 기간에는 4~5명이 팀을 이뤄 실제 출시할 서비스를 만든다. 현업에서 주로 사용하는 기술 중 하나를 골라 협력사에서 근무 중인 개발자 코드리뷰 아래 코딩을 진행한다.

이범규 팀스파르타 대표는 “스스로 문제를 깊이 파고드는 호기심 많은 자기주도형 SW 엔지니어야말로 현재 산업계가 가장 필요로 하는 인재”라며 “현업에서 운영되는 서비스를 개발, 출시해보며 이슈와 문제를 경험하고 고객 목소리를 들어 개선하는 경험을 가질 수 있는 것이 정글의 가장 큰 특징”이라고 강조했다.

정글 사관학교 가격은 월 50만원 수준이다. 지속 운영을 위한 실비 수준에 그친다. 장 의장 기부와 더불어 카이스트와 팀스파르타 모두 영리 목적이 없기 때문이다. 장 의장은 올해 모교 역사상 가장 많은 기부금인 100억원을 내기도 했다.

장병규 의장은 “5개월간 매일 동료와 어려운 문제를 풀어가는 과정을 겪고 나면 스스로 성장하는 훌륭한 개발자가 될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며 “산업에서 주요 역할을 수행함으로써 개발자 구인난도 해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현수기자 hsoo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