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스포럼]코로나19 팬데믹과 한국판 뉴딜정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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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스포럼]코로나19 팬데믹과 한국판 뉴딜정책

2019년 말에 시작된 코로나19로 인해 모든 산업에서 디지털화에 속도가 더해졌고 신천지의 대구지역 집단발병을 계기로 대한민국의 K-방역 시스템이 급속도로 갖춰졌다. K-방역 시스템을 검증받아 코로나19 방역 표본으로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코로나는 아직도 지구촌을 휩쓸고 있다. 미국은 사망자만 21만명이 넘었다. 최고 보안과 철저한 위생관리를 한다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감염됐다. 쉽게 끝나지 않을 것이다.

한국은 지난 주말 거리 두기 1단계로 하향 조정됐다. 정부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K-방역 성공 요인으로 모든 부처의 발 빠른 협조, 의사·간호사 및 민·관 합동으로 밤을 새워 방역 추적 시스템을 개발한 연구원, 디지털 감시와 공무원·역학조사관 등 숨은 공로자가 많았다고 한다. 무엇보다 이 방역에 적극 협조한 국민이 K-방역 신화를 썼다고 한다.

팬데믹으로 국가 간 이동이 폐쇄되고 지역 이동이 제한되며, 코로나19로 외출에 대한 공포감으로 마스크 착용과 손 씻기 등 개인위생 청결 습관이 생기고, 여러 사람이 모이는 곳 회피 등 외부 활동을 줄이는 대신 집 안 생활 시간이 늘어나는 등 개인 일상이 많이 바뀌었다. 기업 환경도 지금껏 경험해 보지 못한 비상사태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개인과 기업은 물론 산업, 경제 등 세계 전역에서 동시에 많은 변화가 일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대면 위주 산업은 사양화하고 인터넷쇼핑몰, 인터넷게임, 쿠팡, 마켓컬리 등 비대면 인터넷·모바일 사업이 크게 떠올랐다. 반면에 기존 제조업, 항공, 호텔, 여행 등 서비스 산업은 어려움을 겪고 진단키트 등 방역 관련 바이오 산업은 기회를 맞는 등 산업 전반이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다. 1년도 되지 않는 기간이지만 코로나 팬데믹으로 지구촌 경제 생태계에 빅뱅이 전개되고 있다.

일본, 호주, 러시아, 덴마크, 짐바브웨 등 국내외 10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온라인으로 진행된 KBS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 공연은 추석을 가족과 함께하지 못해 우울감에 빠진 사람들을 위로해 주었다. 며칠 전 방탄소년단(BTS)은 우울한 일상을 보내고 있는 전 세계 아미들에게 힘내라는 응원의 온라인 랜선 콘서트를 했다. 현장감 있는 3차원(3D) 영상과 음향, 다채로운 콘텐츠 등으로 마치 공연장에 함께 있는 것처럼 착각하게 만든 정보통신기술(ICT)의 발전이 '나훈아, BTS 언택트 공연'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탄생시켰다.

코로나 팬데믹이라는 현실 속에서도 디지털을 활용한 공연을 할 수 있다는 새로운 시도와 도전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코로나19는 미지근한 형태로 시범 운영되던 기업의 재택근무제도가 일상화하고 영상 회의로 출장을 대신하는가 하면 인터넷 영상 수업으로 학교 수업을 진행하는 등 사회 전 분야에 걸쳐 디지털 생활화가 가속되고 있다. 도심 한가운데 세워진 백화점이나 대형 마트 등에서 쇼핑을 즐기던 장년층은 젊은이의 쇼핑 공간으로만 여겨지던 인터넷쇼핑으로 유입되고, 결혼·장례 등 전통예절 문화는 사라져 가고 가족 중심의 새로운 문화가 조성됐다. 기업 현장에서 얼마나 빠르고 광범위하게 기존 시스템을 디지털화로 추진하는지에 따라 미래의 기업 경쟁력이 좌우될 것이다.

세계 경제를 이끄는 선진국은 코로나19 이후 국가 차원에서 산업의 디지털 혁신을 가속화하고 있다. 수요 창출과 자국 경제의 지속 발전을 위한 기반 시스템 구축에 총력을 쏟고 있다. 정부는 일자리 감소, 경기 침체 위기 극복, 미래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한국판 뉴딜정책을 구체화하고 있다. 한국판 뉴딜정책은 글로벌 시장을 염두에 두고 기업과 함께 공동 연구, 지금의 위기를 도약의 계기로 삼을 수 있는 성공 정책이 되도록 만들어야 한다.

김태희 케이티에이치 아시아 회장 kthasia1@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