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옵틱스, 레이저 방식 UTG 절단 장비 첫 상용화

필옵틱스, 레이저 방식 UTG 절단 장비 첫 상용화

필옵틱스가 레이저 방식으로 울트라신글라스(UTG)를 자를 수 있는 장비를 세계 최초로 공급했다. 회사는 폴더블폰 제조 기술에서 레이저 방식이 각광 받으면서 독자 기술을 활용해 폴더블 UTG 시장을 본격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필옵틱스는 최근 국내 고객사에 폴더블폰 유리 개발에 필요한 UTG 설비를 공급했다고 15일 밝혔다. 필옵틱스가 공급한 UTG 설비는 폴더블폰 커버 윈도를 절단하는 핵심 장비다.

장비는 UTG를 레이저로 자르는데, 레이저 절단 장비를 상용화한 것은 필옵틱스가 세계 최초다. 기존 제작 방식 대비 양산 수율이 높고, 접었을 때 커버 강도가 높아 긁히거나 깨질 우려가 적다.

필옵틱스는 “상반기 고객사 폴더블폰 생산 라인에 초도 장비를 단독 공급했다”며 “해당 라인은 무결점에 가까운 수율과 품질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필옵틱스가 UTG 장비를 공급하게 되면서 폴더블폰 관련 시장에서 새로운 성장 발판을 마련했다.

UTG는 두께 0.03㎜ 이하 수준의 얇게 가공된 유리다. 갤럭시Z플립, 갤럭시Z폴드2 제품의 커버 윈도 소재로 세계 처음 양산 적용된 바 있다.

폴더블폰 시장은 그간 휠 절단반식으로 UTG를 구현해왔다. 그러나 기존 제작 방식을 활용하면, 양산 일정을 맞추기 어렵고 높은 제작 비용이 소요된다.

반면에 필옵틱스 장비로 UTG를 제작하면 업계 최소 수준 폴딩 곡률 반경을 구현할 수 있다. 견고하고 슬림한 폴더블폰 생산이 가능해 급성장하는 폴더블폰 시장에 적기 대응할 수 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2023년 폴더블폰 수요는 5000만대로 전망된다. 올해 500만대보다 10배 이상 성장한 수준이다.

필옵틱스는 향후 UTG 장비 시장에 적극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이번에 장비를 공급한 고객사의 경우 추가 장비 발주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객사 반응이 좋은 만큼 추가 수주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필옵틱스는 UTG 시장 외에 전기차 배터리 시장 진출도 선언했다. 자회사 필에너지는 국내 배터리 제조사에 250억원 규모 배터리 제작 장비 수주를 따냈다. 현재 신규 개발한 스텍 및 노칭 설비를 공급하고 있다. 배터리 제조사들이 배터리 시장의 성장에 따라 소재 및 장비 발주를 늘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김지웅기자 jw0316@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