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지금이 경제반등 골든타임”...일자리 창출·소비쿠폰 재개·뉴딜 본격 추진 주문

9월 고용악화 '코로나 재확산' 원인 분석
내년 103만개 공공일자리 사전준비 독려
소비쿠폰 재개…문화·관광업 활력 노력
“비대면 수출 지원, 방역·경제 함께 성공”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19일 “지금이 경제 반등의 골든타임”이라며 공공과 민간의 일자리 창출을 독려했다. 중단됐던 소비쿠폰 지급 재개와 함께 한국판 뉴딜 본격 추진을 주문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수석비서관·보좌관회의를 주재하고 “5월 이후 나아지던 고용 상황이 다시 악화됐다. 서민 삶도 더욱 어려워졌다. 8월의 뼈아픈 코로나 재확산이 원인”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최근 발표된 9월 고용동향 통계를 언급하며 “코로나 재확산으로 국민 소비심리가 위축되고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영업이 제한되면서 서비스업 중심으로 취업자 감소폭이 다시 확대됐다”며 “본격적인 하반기 채용 시기에 발생한 코로나 재확산은 신규 채용마저 크게 위축시켜 일자리 상황을 더욱 악화시켰다”고 분석했다.

통계청의 '9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9월 실업자 수는 100만명으로 9월 기준 2018년 이후 2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같은 달 기준으로 실업자가 100만명을 넘은 것은 1999년과 2018년에 이어 올해까지 세 번뿐이었다.

취업자 수도 2701만2000명으로 전년 동월대비 39만2000명이 감소했다. 8월 취업자 감소 27만4000명 대비 대폭 늘어난 수치다.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시행으로 외부 소비 활동이 크게 위축됐기 때문이다.

문 대통령은 이 같은 고용 위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4차 추가경정예산(추경)으로 마련한 긴급고용안정 지원을 신속히 마련하는 한편 위기 가구 지원에 심혈을 기울이라고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30만개 공공부문 일자리 공급을 연내에 완료하고, 내년 103만개 공공일자리 사업도 연초부터 공백없이 집행될 수 있도록 사전 준비에 만전을 기해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한국판 뉴딜 본격 추진으로 일자리 창출을 촉진하라는 당부도 더했다.

민간을 향해서는 “정부가 마중물 역할을 하더라도 민간에서 양질의 일자리 창출에 나서주는 게 매우 중요하다”고 했다. 정부가 민간투자 지원과 규제 혁신에 속도를 내 적극 뒷받침하라고 주문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등의 방역완화 조치가 소비와 경제 활력을 높이는 중요한 기회가 될 수 있다고 기대했다.

문 대통령은 “그동안 방역 상황 때문에 아껴두었던 정책도 곧바로 시행을 준비하고 착수해 주기를 바란다”며 소비쿠폰 지급 재개 등 소비진작을 위한 다양한 사업 추진 필요성을 언급했다. 코로나로 가장 큰 타격을 받은 예술·문화, 여행·관광업이 활력을 되찾을 수 있도록 각별한 관심을 기울이라고 당부했다.

경제 반등 속도를 높이기 위해 재정 집행과 투자 활성화, 수출 회복 지원에도 만전을 기해 주기를 바란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기업과 민자, 공공의 투자 계획도 연내 차질없이 집행되도록 노력해야 하겠다”고 강조했다. 회복세에 들어선 우리 수출이 유럽 등의 코로나 재확산 때문에 어려움에 처하지 않도록 비대면 수출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문 대통령은 기업의 수출 애로를 해소하는 정부 지원 체계 구축 필요성도 언급했다.

국민을 향해서는 “앞으로 코로나19와 함께 가지 않을 수 없다”며 “8월의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고, 방역수칙을 잘 지킨다면 방역과 경제에서 함께 성공할 수 있다”고 독려했다.

안영국기자 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