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우리 경찰 역량 세계가 인정...“매우 자랑스럽다”

75주년 경찰의날 기념식 참석...K방역 세계화 기여·집회시위 대응 '대표적 치안 한류콘텐츠'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충남 아산시 경찰인재개발원에서 열린 제75주년 경찰의 날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충남 아산시 경찰인재개발원에서 열린 제75주년 경찰의 날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21일 “우리 경찰의 역량을 세계가 인정하고 있다는 것이 매우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경찰의 코로나19 대응은 K방역 세계화에 기여했고, '공개와 소통'에 기반을 둔 집회시위 대응은 행정 혁신의 모범사례이자 대표적인 치안 한류 콘텐츠로 자리매김했다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충남 아산 경찰인재개발원에서 열린 제75주년 경찰의날 기념식에서 “경찰의 방역 활동은 유엔과 인터폴에 노하우를 전수할 정도로 주목받고 있으며, 국제경찰 협력을 통해 'K-방역'의 세계화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형 대화경찰관 제도'를 비롯한 '공개와 소통'에 기반한 집회시위 대응은 행정 혁신의 모범사례이자, 대표적 '치안 한류 콘텐츠'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또 디지털 성범죄 관련자 2000명 검거, 500명의 재학대 위기 아동 집중점검, 교통사고 사망자 매년 감소 등은 큰 성과라고 치하했다.

검찰과의 수사권 조정을 언급하면서는 “개혁입법으로 경찰의 오랜 숙원이 이뤄지고 있는 만큼 공정성과 전문성에 기반한 책임수사 체계를 확립해달라”고 당부했다.

정부는 검경 수사권 조정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 등 권력기관 개혁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경찰에는 국가수사본부가 설치되고 대공수사권도 이관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경찰이 공정성 확립 및 수사역량 강화에 노력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자치경찰과 관련해선 “국회에서 협력해준다면 자치경찰제도 머지않아 실시될 것”이라며 “75년을 이어온 경찰조직 운영체계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키는 일이다. 혼란을 최소화하고 변화와 도약으로 이어지도록 철저한 준비를 당부한다”고 주문했다.

코로나19 재확산 위기에서 보여준 경찰의 대규모 집회 대응에 대해서는 만족감을 나타냈다.

문 대통령은 “경찰은 코로나 재확산의 우려가 컸던 공휴일 대규모 집회에도 국민의 기본권 침해를 최소화하며 위법한 집단행위에 엄정하게 대응했다”고 치하했다.

한편 이날 경찰의날 기념식이 열린 아산 경찰인재개발원은 코로나19 초기 중국 우한 교민의 생활시설(격리)로 사용됐다. 각 지역주민 반발 등에 생활시설 위치를 정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경찰이 아산 경찰인재개발원을 생활시설로 제공했었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 초기 충남과 아산 시민은 기꺼이 우한 교민을 품어줬고, 경찰은 이곳 경찰인재개발원을 생활시설로 제공했다. 아산 시민과 15만 경찰 가족께 경의와 감사를 표한다”고 사의를 표했다.

안영국기자 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