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범·조현식, 한국테크놀로지 '상호 무단 사용'으로 피소

조현범 한국테크놀로지그룹 사장.
조현범 한국테크놀로지그룹 사장.

법원의 상호 사용 금지 결정에도 상호를 그대로 사용 중인 한국테크놀로지그룹 법인과 회사를 이끌고 있는 조현범, 조현식 형제가 피소됐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코스닥 상장사 한국테크놀로지(대표 신용구)는 20일 상호 분쟁을 벌여온 코스피 상장사이자 한국테크놀로지그룹(옛 한국타이어그룹) 법인과 조현범 사장, 조현식 부회장을 상대로 '부정경쟁방지 및 영업비밀에 관한 법률(부정경쟁방지법)' 위반 등으로 검찰에 형사 고소장을 제출했다.

조현식 한국테크놀로지그룹 부회장.
조현식 한국테크놀로지그룹 부회장.

한국테크놀로지는 올해 5월 결정된 상호 사용 금지 가처분 신청과 이달 14일 결정된 한국테크놀로지그룹 이의 신청 소송에서 모두 승소, 상호 사용 금지 가처분 결정을 받았다. 법원이 한국테크놀로지그룹이 자동차 부품류 사업 등에서 더는 상호를 사용해선 안 된다는 내용의 가처분 결정을 내린 것이다.

그러나 한국테크놀로지그룹은 계속 상호를 사용하자 한국테크놀로지는 조현범, 조현식 형제를 형사 고소했다. 한국테크놀로지는 지난 5월 사용 위반일 하루당 일정 금액 지급을 명령하는 '간접강제 신청서'를 법원에 제출한 상태로 판결을 기다리고 있다.

한국테크놀로지는 조현범, 조현식 형제의 배임과 횡령 재판, 하청 업체 갈등, 남매 간 경영권 분쟁 등 크고 작은 부정적 이슈가 언론에 오르내리며 대외 이미지, 주가 등에서 피해를 보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테크놀로지 관계자는 “이번 사건이 대기업의 중소기업에 대한 상호권 재산 침해를 막는 좋은 선례가 되기를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한국테크놀로지와 한국테크놀로지그룹(옛 한국타이어그룹) 로고.
한국테크놀로지와 한국테크놀로지그룹(옛 한국타이어그룹) 로고.

한국테크놀로지는 1997년 비젼텔레콤으로 설립돼 2001년 코스닥 시장 상장, 2012년 3월부터 해당 상호를 사용 중이다. 현재 자동차 전장 사업 외에도 스마트 주차장 레이더와 센서 등 자동차 관련 솔루션 사업을 진행 중이다. 올해부터는 5G 스마트폰, 웨어러블 유통 분야에도 진출했다. 올해 상반기 약 15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앞서 한국테크놀로지그룹은 3세 경영 체제 구축 일환으로 기존 한국테크놀로지의 반발에도 2019년 5월부터 사명 사용을 시작했다. 한국테크놀로지그룹은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옛 한국타이어), 한국아트르라스비엑스(옛 아트라스비엑스), 한국네트웍스(옛 엠프론티어), 한국카앤라이프(옛 에이치케이오토모티브) 등을 계열사로 둔 국내 1위 타이어 기업이다.

정치연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