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가 7분기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코로나 특수로 IT(정보기술)기기용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수요가 급증한데다 중국 광저우 팹의 대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본격 양산, 중소형 패널 공급 확대 삼박자가 맞아 떨어졌다. LG디스플레이는 차별화된 기술력을 무기로 OLED 경쟁력을 지속 강화하는 한편, 내년 상반기까지 수요 상승이 예상되는 LCD 시장에 유연하게 대응하겠다는 전략이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3분기 매출 6조7376억원, 영업이익 1644억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22일 밝혔다. 지난 2018년 4분기 이후 7분기 만에 기록한 흑자다. 코로나19 이후 재택근무와 온라인수업, 가정 내 엔터테인먼트 수요가 늘면서 IT제품군과 TV용 대형 OLED 패널이 늘어난 덕이다. '빅 바이어' 애플에 플라스틱(P) OLED 패널을 공급하게 된 모바일 부문도 실적 개선의 한 축을 담당했다.
부문별 매출 비중을 살펴보면 43%를 기록한 IT 패널이 가장 높았다. TV 비중은 전 분기 대비 5% 상승한 28%을 기록했다. 모바일 및 기타 매출은 29%를 나타냈다.
LG디스플레이는 코로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 따른 시장 수요 및 경쟁 구도 변화에 발맞춰 사업 유연성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중국 광저우 신공장 본격 출하로 안정적 공급기반을 확보한 대형 OLED 사업에서는 시장 주도권 확보에 집중한다. 하반기 출하량을 상반기 대비 2배 수준으로 늘려, 올해 총 450만대를 시장에 공급한다. 내년에는 14만대에 달하는 파주와 광저우 생산능력을 감안, 총 700만~800만대를 출하할 계획이다.
LCD 부문은 국내 LCD TV용 일부 생산 라인을 IT용으로 추가 전환한다. 나머지 LCD TV용 패널 생산라인은 고객사 요구와 가용 가능한 인력 범위를 감안, 시장 상황에 유연하게 대응할 계획이다.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당초 올해 중단을 계획한 국내 LCD TV용 패널 생산을 최근 내년까지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이 같은 방침은 최근 주요 협력사에 전달된 것으로 확인됐다.
서동희 LG디스플레이 최고재무책임자(CFO) 전무는 3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LCD TV용 패널 생산은) 시장 상황을 종합해서 판단하고 있다”면서 “고객사 니즈, 인력 등 가용 가능한 범위에서 유연하게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POLED 사업 부문에서는 하반기 활용 가능한 생산능력을 최대로 끌어올려 애플 등 핵심 고객사에 대응할 계획이다. 비수기 변동성을 최소화해 안정적인 사업 운영 기반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을 제시했다.
서 전무는 “최근 코로나로 생활방식이 달라지면서 TV가 영상 시청 이외에 게임, 재택근무, 홈트레이닝에도 활용할 수 있는 제품으로 변화했다”면서 “OLED 시장 리더십을 확대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LG디스플레이 2020년 3분기 실적 요약
자료:LG디스플레이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