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기 쉬운 R&D 톡톡]<18>바이오 플라스틱 '현재(Present)'가 미래 '선물(Present)'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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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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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 산업 대표 산물인 플라스틱 연간 생산량이 4억톤(t)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이와 함께 매년 자연으로 퍼지는 5㎜ 미만 작은 입자 미세 플라스틱도 늘어 3000만톤 이상을 기록한다. 해양 생태계로 유입되는 양은 수백만톤에 달한다. 인류에게 없어서는 안 되는 플라스틱이 각종 생태계에 큰 위험 요소로 작용한다.

플라스틱 줄이기 캠페인 등 다양한 운동이 일고 있지만 인류가 사용하는 소재 중 70%가량을 차지하는 플라스틱을 완전히 없애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우리는 매일 고분자 섬유로 만들어진 옷을 입고, 플라스틱 소재가 들어간 내외장재로 조립된 자동차를 탄다. 간단한 생활용품부터 가전제품, 휴대전화까지 플라스틱이 안 들어간 곳이 없다. 플라스틱 없는 현대문명 발전은 상상하기 힘들 정도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인한 플라스틱 소비도 늘었다. 사회적 거리두기와 자가 격리로 인한 포장·배달 문화도 확대됐다. 병원에서도 의료용 가운이나 장갑·주사기 등 플라스틱이 들어간 물건을 더 많이 사용한다.

플라스틱이 가진 가벼움과 유연성, 충격흡수성 등을 대체한 소재를 찾으면 좋겠지만 이 역시 쉬운 일은 아니다. 이 때문에 플라스틱 관련 연구는 우리 삶에 꼭 필요한 플라스틱을 완전히 없애는 것이 아닌 친환경 플라스틱을 개발하는 방향으로 이뤄지고 있다.

대표적으로 알려진 친환경 플라스틱인 바이오 플라스틱은 식물자원 등이 원료다. 흥미로운 것은 바이오 플라스틱이라고 해서 모두 생분해되는 것이 아니며 일반 플라스틱이라고 해서 모두 안 썩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생분해, 즉 썩느냐 마느냐 문제는 플라스틱을 구성하는 분자 구조에 달려있다. 제조에 사용되는 재료는 생분해 여부를 결정하지 않는다.

실제로 식물에서 나오는 셀룰로오스는 생분해가 되지 않으며, '화석연료(석유)'에서 만들어지는 합성 플라스틱인 'PBAT(Polybutylene adipate terephthalate)'는 생분해가 가능하다. 일반적으로 알려진 바이오 플라스틱과 생분해성은 서로 같은 용어가 아닌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고도화된 바이오 플라스틱 기술이 필요 없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지속 가능한 사회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우수한 특성을 발현하는 친환경 플라스틱 소재 기술을 꾸준히 발전시켜야 한다. 바이오 플라스틱은 생분해성뿐만 아니라 환경호르몬 이슈, 강화되는 국가별 환경 규제와도 연관이 깊기 때문이다.

유럽을 포함한 선진국은 환경이슈에 맞춰 바이오 플라스틱 시장을 점차 키워 나간다. 우리나라 역시 변화하는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수년 내에 일반 플라스틱을 대체하는 바이오 플라스틱 시장을 구현해야 한다. 많은 소재 혁신 기업이 친환경 플라스틱 발전을 위해 힘쓰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바이오 플라스틱의 '현재(Present)'가 미래 환경에 '선물(Present)'이 되기 위해서는 기술 흐름과 정책 변화, 환경 상황 등을 잘 인식하고 고려해야 한다. 면밀한 준비를 통해 수요에 맞는 친환경 플라스틱이 생활에 깊이 스며들 수 있기를 바란다. 이를 바탕으로 미래 세대가 오염 걱정 없이 플라스틱을 마음껏 사용하는 세상을 상상해 본다.

한정우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 화학공정PD
<한정우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 화학공정PD>

한정우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 화학공정PD jwhan@keit.r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