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국내 아이폰SE 2세대 충전기·이어폰 제외... 가격은 그대로

아이폰SE 2세대 제품 구성
아이폰SE 2세대 제품 구성

애플이 국내에서 판매하는 아이폰SE 2세대 기본 구성품에서 충전기와 유선 이어폰을 제외했다. 일부 주변기기를 제외했지만, 애플은 4월 아이폰SE 2세대 출시 당시와 동일한 가격을 고수했다.

애플이 환경보호를 이유로 필수 구성품 구매 부담을 소비자에게 전가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애플이 홈페이지와 가로수길 매장에서 판매하는 아이폰SE 2세대 모델은 기본 구성품으로 USB-C 라이트닝 케이블만을 제공한다. 올해 4월 출시 당시 패키지에 포함됐던 충전기와 이어폰은 모두 빠졌다.

출고가는 충전기와 이어폰이 포함된 종전 패키지 가격과 동일하다. 64GB 모델 55만원, 128GB 모델 62만원, 256GB 76만원으로 소비자 입장에서는 사실상 가격 인상과 다름없다는 분석이다.

이동통신사에도 아이폰SE 2세대 후속 물량으로 충전기와 이어폰을 제외한 신규 패키지가 공급된 것으로 확인됐다. 별도 모델 번호가 부여됐으나, 출고가와 공시지원금에는 변동이 없다.

아이폰SE 2세대를 같은 가격에 구입하더라도 일부 소비자는 충전기·이어폰을 받을 수 없다는 의미다. 아이폰용 애플 정품 충전 어댑터와 이어폰 별도 판매가는 각각 2만5000원이다.

앞서 애플은 아이폰12 시리즈를 발표하며 환경을 보호하기 위한 노력 일환으로 아이폰 기본 구성품에 충전기와 유선 이어폰을 제공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지난달 5세대(5G) 이동통신 모델로 국내 출시된 아이폰12와 아이폰12 프로에도 새롭게 디자인된 얇은 패키지 박스를 적용하고 USB-C 라이트닝 케이블만 구성품으로 제공했다.

지난해 선보인 아이폰11 역시 자급제 모델 기준 국내 출고가를 99만원에서 85만원으로 내리고, 패키지 구성을 변경했다. 다만, 이통사 모델은 기존 재고 소진 시점에 맞춰 구성품 변경과 가격 조정이 이뤄질 것으로 알려졌다.

이통사 관계자는 “아이폰11은 신규 패키지가 적용된 후속 물량이 투입되면 가격도 조정될 것”이라며 “다만 보급형 모델인 아이폰SE 2세대는 충전기·이어폰 미포함 패키지에도 종전 가격을 고수했다”고 말했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