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택트 시대 '홈트' 손쉽게…개인 점핑 트레이너를 집으로

한국생산기술연구원(원장 이낙규)은 점핑하이, 지오아이티와 함께 자택에서도 단체운동과 같은 몰입감과 운동 효과를 내는 비대면 점핑 피트니스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12일 밝혔다.

'점핑 피트니스'는 20~30여명 사람들이 1인용 트램펄린 위에서 음악에 맞춰 피트니스 동작과 안무를 따라 하는 단체운동이다.

트램펄린 아래 지면에 설치된 영상 기반 소프트 촉각 센서
트램펄린 아래 지면에 설치된 영상 기반 소프트 촉각 센서

안전시스템연구그룹 소속 이수웅 그룹장 주도로 개발된 시스템은 기존 점핑 피트니스에 동작 인식 기술과 실감형 콘텐츠를 접목해 만든 융합제품이다. 네트워크와 연동하면 다른 사용자들과 게임하듯 즐길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

동작은 마이크로소프트(MS) 애저 키넥트 센서를 활용해 전문강사 동작과 일치 여부를 실시간 비교·평가해 점수화할 수 있다. 또 별도 카메라가 트램펄린 아래 투영된 발 그림자를 추적해 발이 닿은 위치와 깊이를 파악, 도약력과 소모 칼로리도 산출해준다.

네트워크와 연동하면 원격지도 및 회원 간 공개 강습이 가능하며, 게임 콘텐츠도 지원된다.

비대면 점핑 피트니스 시스템의 동작 인식 기술에는 이수웅 그룹장이 개발한 '영상 기반 소프트 촉각 센서 기술'이 녹아 있다.

기존 동작 감지 센서는 접촉 위치나 힘의 크기를 전기 신호로 바꾸는데, 특수 소재가 필요해 제작비용이 높고 오래 사용하면 내구성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생기원 안전시스템연구그룹 이수웅 그룹장(사진 왼쪽)과 지오아이티 이성한 대표(오른쪽)
생기원 안전시스템연구그룹 이수웅 그룹장(사진 왼쪽)과 지오아이티 이성한 대표(오른쪽)

반면 이 기술은 접촉 정보를 카메라 기반 영상 신호를 통해 간접적으로 획득하는 방식이다. 소재 고유의 탄성과 소재에 힘을 가할 때 변형 정도를 계산해 발의 위치나 도약력, 운동량 등을 약 95% 정확도로 추정해낼 수 있다. 고무, 가죽, 합성섬유 등 흔하게 구할 수 있는 소재와 카메라만 확보되면, 저렴하면서도 다양한 형태의 센서를 제작할 수 있으며 직접 접촉도 필요 없어 반영구적으로 사용 가능하다.

이수웅 그룹장은 “현재 시제품 개발이 완료된 상태로, 제품을 보완해 2년 이내 출시할 계획”이라며 “관절에 무리를 주지 않는 점핑 피트니스 장점을 살려 향후 고령자 및 하지장애인을 위한 재활 운동기구용으로도 활용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성과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ICT R&D 혁신 바우처 지원사업을 통해 이뤄졌으며, 지난 9월 점핑하이에 기술이전 됐다. 개발 시제품은 2020년 11월 16일부터 12월 31일까지 열리는 온라인 전시회 'ICT 사이버월드 2020'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대전=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