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으로 들어온 스마트시티]<상>스마트시티가 바꾼 우리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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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으로 들어온 스마트시티]&lt;상&gt;스마트시티가 바꾼 우리동네

신도시나 대도시 고층빌딩 숲에서나 만날 것 같은 스마트시티. 하지만 구도심에서도 내 삶을 안전하고 편안하게 해주는 것이 진정한 스마트시다. 스마트시티는 교통량, 사람들의 동선, 미세먼지 등 생활 속에서 나오는 각종 데이터를 통해 시민이 원하는 방식대로 문제를 해결하는 운영 방식이다. 각 도시마다 사는 사람과 문제가 다른 만큼 해결방법도 달라진다. 정해진 답은 없지만 우리의 일상을 바꾸고 그 속에서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찾아내는 것이 스마트시티다. 그동안 정부가 펼쳐왔던 각종 실증 사업이 이제 일상 속으로 들어오고 있다.

전자신문은 각종 도시 문제로 신음했던 우리 동네가 스마트시티로 어떻게 바뀌어 가고 있는지 현장을 둘러본다. 사업 참여기업이 어떻게 성장의 발판을 마련했는지도 살핀다. 스마트시티 정책 성과와 한계를 분석하며 미래 발전 방향을 3회에 걸쳐 제시한다.

◇보이지 않는 도시문제 해결사

“오전 내내 과전류 경보가 울리는 가게를 찾아가 원인을 찾아보니 냉장고 컴프레서에 검은 비닐봉지가 말려 올라갔더라구요. 온도에 따라 컴프레서가 작동했다 말았다 해야 하는데 제 역할을 못하니 계속 가동되고 과전류가 흐른 것이죠. 이것이 며칠 지속되면 화재로도 이어지는 위험한 상황인데, 센서가 없었다면 누구도 알아차리지 못했을 것입니다.”(대전 중앙시장 상인)

대전 중앙시장에 있는 분식집에 스마트폰보다 작은 전기상태감지센서가 설치되어 있다. 벽에 설치된 단말기에서 나오는 정보를 에프에스 직원이 스마트폰으로 확인하고 있다.
<대전 중앙시장에 있는 분식집에 스마트폰보다 작은 전기상태감지센서가 설치되어 있다. 벽에 설치된 단말기에서 나오는 정보를 에프에스 직원이 스마트폰으로 확인하고 있다.>

대전에서 가장 큰 재래시장인 중앙시장에는 가게마다 전기상태감지센서가 부착됐다. 다닥다닥 상점이 붙은 재래시장이어서 가장 무서운 것은 화재다. 스마트폰보다도 작은 크기의 센서가 과전류나 누설전류와 같은 전기 상태를 항시 모니터링한다. 이상이 생기면 상인회 관제센터와 센서업체 에프에스 직원의 스마트폰에 빨간색 경보가 울린다. 보통 경보가 울렸다 이내 정상화되지만 이날은 빨간색 표시가 꺼지지 않아 직원이 출동했다. 가게 곳곳을 다 점검하다 문제가 없자 냉장고 뒤편까지 보고 검은 비닐봉지가 끼어있는 것을 발견했다. 이를 통해 웬만한 전기로 인한 화재는 사전에 예방할 수 있다.

대전시는 올해 스마트시티 챌린지 사업지로 선정돼 중앙시장을 개선 중이다. 화재가 발생해도 '골든타임'에 즉각 대응할 수 있도록 중앙시장 맞은 편 119 소방 안전센터 옥상에는 드론이 대기 중이다. 대전은 통합플랫폼으로 CCTV와 소방·방범 관제가 연계되어 있지만 CCTV만으로는 정확한 상황 파악이 힘들 때도 있다. 소방차 출동 전 드론이 화재현장을 파악해 얼마나 많은 대원이 출동해야 하는지 판단하도록 돕는다.

중앙시장 앞 119소방안전센터 옥상에 설치된 드론. 화재신고를 받으면 드론이 먼저 출동해 화재 상황을 점검, 골든타임 5분을 지킬 수 있도록 지원한다.
<중앙시장 앞 119소방안전센터 옥상에 설치된 드론. 화재신고를 받으면 드론이 먼저 출동해 화재 상황을 점검, 골든타임 5분을 지킬 수 있도록 지원한다.>

재래시장의 가장 큰 문제점인 주차문제는 공유주차로 해결했다. 씨엔시티와 아이파킹이 협업해 곳곳의 주차장 현황을 파악할 수 있는 서비스를 선보였다. 시장에서 주는 주차권은 인근 주차장 어디에서든 통용된다. 대전시는 2022년까지 데이터를 관리하고 이를 민간이 이용할 수 있는 클라우드 허브와 오픈랩을 구축할 계획이다. 챌린지 예비사업으로 중앙시장에 구축한 화재예방시스템과 주차공유시스템, 무인드론안전망은 대전시 전역으로 확산한다.

대전시민이 중앙시장 인근의 주차장 현황을 살펴보고 있다. 중앙시장 인근 공영주차장과 민간 주차장을 공유함으로써 전통 시장 이용객들이 주차 문제를 겪지 않도록 했다.
<대전시민이 중앙시장 인근의 주차장 현황을 살펴보고 있다. 중앙시장 인근 공영주차장과 민간 주차장을 공유함으로써 전통 시장 이용객들이 주차 문제를 겪지 않도록 했다.>

스마트시티 사업은 도로·철도처럼 눈에 보이는 사회간접자본(SOC) 사업이 아니다보니 실체가 없다는 지적도 받는다. 시민이 별도 시설로 인한 위험과 불편함을 느끼지 않도록 스마트시티를 조성하기 때문에 눈에 잘 띄지 않기도 한다.

하지만 작더라도 생활 속 불편함과 도시문제를 개선해주는 스마트시티 서비스는 실제 시민의 체감도가 높다. 중앙시장 분식집을 운영하는 한 상인은 “센서 설치 후 화재 걱정을 덜었다”며 “마음 편한 것이 얼마나 큰 도움인지 모른다”고 말했다.

◇관광명소도 스마트시티로 인기↑

김해시는 가야의 유물이 풍부하고 7400여개 중소기업이 밀집해 있을 정도로 저력이 있는 도시다. 가야의 수로왕릉이라는 대단한 관광자원이 있고 한국의 100대 아름다운 거리로 꼽히는 곳도 있지만 정작 관광을 위해 찾는 이들이 많지 않다. 부산과 경전철로 연결돼 교통도 편리하지만 정작 김해 수로왕릉을 찾으려면 교통이 불편하다. 택시를 타기에는 애매하고 걸어다니기에도 힘이 부친다.

김해시는 수로왕릉 인근에 무선충전전기자전거를 설치했다. 주민들이 공식 서비스 오픈 전 자전거를 타면서 아이디어를 제시했다. 사진=김해시
<김해시는 수로왕릉 인근에 무선충전전기자전거를 설치했다. 주민들이 공식 서비스 오픈 전 자전거를 타면서 아이디어를 제시했다. 사진=김해시>

김해시는 스마트타운 챌린지 사업으로 공공 전기자전거를 관광 명소 거점에 배치했다. 공공자전거로는 최초로 무선충전방식 전기자전거도 도입했다. 살짝 페달만 돌려주면 힘을 들이지 않고 자전거를 탈 수 있다. 누구나 어렵지 않게 수로왕릉 주변을 돌 수 있다. 아름다운 자전거길이 있는 해반천 주변과 연지공원도 돌 수 있다.

관광지와 공원을 찾는 시민과 관광객을 위해 곳곳에 미세먼지 센서도 구축했다. 앞서 달아놓은 미세먼지 센서가 있지만 스마트시티 사업을 통해 촘촘하게 설치했다. 시민과 관광객이 미세먼지가 덜한 곳을 찾아 돌아다니는 것이 가능해졌다. 김해시는 데이터를 분석해 어떤 지역적 특색에 의해 미세먼지가 더하고 덜한지를 파악할 계획이다.

이러한 서비스는 모두 플랫폼으로 관리된다. 이들 서비스를 지원하는 플랫폼이 향후 더 많은 서비스로 이어질 수 있다는 데 스마트시티의 의미가 있다. 관광지 주변 와이파이 액세스포인트(AP)는 사람의 동선 흐름을 파악할 수 있어 동선에 따라 관광객 편의를 위한 시설을 설치할 수도 있다.

특화단지의 공공와이파이 이용현황. 이용자 동선 통계를 통해 이용자가 많은 곳에 주요 시설을 설치할 수 있다. 이러한 플랫폼을 통해 다양한 서비스를 추가하는 것도 가능하다. 제공=김해시
<특화단지의 공공와이파이 이용현황. 이용자 동선 통계를 통해 이용자가 많은 곳에 주요 시설을 설치할 수 있다. 이러한 플랫폼을 통해 다양한 서비스를 추가하는 것도 가능하다. 제공=김해시>

첨단 기술로 소소한 재밋거리도 더했다. 박물관에는 가야 역사 현장을 게임처럼 즐길 수 있는 가상·증강현실(VR·AR) 기기를 설치했다. 시민을 위한 작은 가상 스튜디오도 만들었다. 프로포즈나 생일 등 이벤트에 연지공원 호수 스크린에 시민이 직접 촬영한 영상을 틀 수 있다.

김해시는 스마트타운 챌린지 사업 실증을 마치고 연말부터 모든 시민과 관광객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한다. 스마트시티 서비스가 시민 편의와 함께 관광자원을 빛낼 것으로 시는 전망했다. 4개 팀으로 구성된 스마트시티담당관 조직을 꾸릴 만큼 스마트시티에 거는 기대가 크다.

박성묵 김해시 스마트도시조성팀장은 “앞으로 어떤 서비스든 플랫폼에 연계해 붙일 수 있고, 향후에는 그런 데이터를 민간에서 다양한 사업에 활용할 수 있도록 공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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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이 무선충전 전기자전거 거치대에서 자전거를 이용하는 모습. 사진=김해시
<시민들이 무선충전 전기자전거 거치대에서 자전거를 이용하는 모습. 사진=김해시>
시민들이 김해의 관광지를 무선 전기자전거로 돌아보고 있다. 사진=김해시
<시민들이 김해의 관광지를 무선 전기자전거로 돌아보고 있다. 사진=김해시>

◇시민 리빙랩 활성화…지역기업 함께 성장

대전시는 스마트시티 사업을 하면서 지역기업이 함께 성장하는 기회를 마련했다. 스마트시티 챌린지에는 지역기업 7곳이 참여했다. 챌린지 사업을 시작한 후 인스페이스라는 드론 전문회사는 한컴에 인수돼 규모가 커졌다. 전기감지센서를 개발한 에프에스는 화재예방시스템으로 특허도 획득했다. 이들 기업이 스마트시티 외에 다른 사업을 하는 데에도 대전시가 적극적으로 도왔다.

에프에스가 대전 중구청의 문을 두드리자 대전시는 중구청에 사업실적 등을 소개하는 공문을 보냈다. 중소기업이 자칫 문전박대를 당할 수 있어 지역 기업의 사업을 돕겠다는 취지에서다. 김영란 대전시 팀장은 “지역 기업과 함께 지역 주민을 위한 서비스를 발굴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김해시의 스마트미세먼지 안심존에 지역주민들이 찾아와 각종 아이디어를 냈다. 사진은 리빙랩을 통해 스마트 미세먼지 안심존에 대해 시민들과 논의하는 모습. 사진=김해시
<김해시의 스마트미세먼지 안심존에 지역주민들이 찾아와 각종 아이디어를 냈다. 사진은 리빙랩을 통해 스마트 미세먼지 안심존에 대해 시민들과 논의하는 모습. 사진=김해시>

김해시는 스마트타운 챌린지 사업을 하면서 6번의 리빙랩을 열었다. 시민 아이디어를 적극적으로 받아 사업을 키웠다. VR·AR 완성도를 높이고 스마트 주차장과 공공와이파이 서비스도 구체화했다. 시민과 소통하고 사업을 보완해 가는 경험이 그대로 시의 노하우로 쌓였다. 와이파이를 제공하고 데이터를 쌓아 서비스에 활용하자는 아이디어도 시민들로부터 나왔다. 김해시는 공유창고와 대중교통개선 서비스로 산업단지를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사업을 기획, 스마트시티 챌린지에도 도전한다.

대전·김해(경남)=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

공동기획:스마트도시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