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산신원확인(DID) 서비스가 우리 생활 속으로 들어오고 있다. 이용자 입장에서 DID는 인증 절차가 간편하다는 점이 강점이다. DID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채널이 아직까지 제한적이고 업체마다 애플리케이션(앱) 설치, 간편등록 절차가 필요한 점은 아쉬웠다.
현장에서 적용된 DID 서비스를 직접 이용해 본 결과다. 라온시큐어가 구축한 병무청 민원포털 간편인증, 코인플러그의 무인 편의점 출입 솔루션이 대상이다.
코인플러그는 최근 경기도 안양시 소재 '델리 인 CVS' 무인 편의점에 마이키핀 솔루션을 공급했다. 마이키핀은 코인플러그의 DID 본인확인 서비스다. 해당 점포는 DID 시스템이 적용된 첫 사례다.
첫 방문이었기 때문에 스마트폰 앱 설치와 가입 절차가 필요했다. 편의점 입구 입간판 안내에 따라 마이키핀 앱을 설치하고 등록절차를 밟았다. 휴대폰 인증을 거치자 QR코드 형태 인증서가 발급됐다. 편의점에 출입하기 위해선 델리 인 CVS 인증서를 추가 발급받아야 했다. 몇 번의 터치만으로 곧장 인증서가 발급됐다. 입구 스캐너에 QR코드를 대자 본인확인 절차가 마무리됐다.
이후 방문부터는 출입 시간이 크게 단축됐다. 앱을 열고 지문 인증 후 인증 QR코드를 스캔하면 되기 때문이다.
코인플러그는 마이키핀 앱에 델리 인 CVS 간편결제 기능도 추가할 계획이다. 마이키핀 적용 무인 매장도 인천광역시, 서울 장지동에 신설될 예정이다.
병무청 민원포털 홈페이지에서는 블록체인 간편인증이 가능하다. 라온시큐어 옴니원 기반 DID 시스템이 적용됐다. 기존에는 공인인증서, 아이핀인증, 휴대폰인증, 브라우저인증서 등 수단을 지원한다. 성명과 주민등록번호를 입력하고 인증서 로그인이나 휴대폰 인증절차를 진행해야 하는 만큼 과정이 번거로웠다.
간편로그인 첫 이용시 병무청 간편인증 앱을 다운받은 뒤 휴대폰 인증을 통해 등록절차를 완료해야 한다. 이후 과정은 간단했다. 홈페이지 간편로그인 QR코드를 스마트폰으로 촬영한 뒤 생체인증만 완료하면 로그인된다.
두 개 서비스를 이용해보니 편의성이 컸다. 실사용에 어려움이 없고 인증절차도 기존 방식보다 간편했다. 서비스가 입소문을 타면 충성 이용자를 확보할 가능성이 있다. 첫 등록절차를 거쳐야하지만 긴 시간이 들지 않았다.
단점도 있다. 아직 서비스 진영에 따라 별도의 앱 설치와 서비스 가입 과정을 반복해야 한다. DID 서비스 도입이 초창기인 상황 역시 고려해야 한다.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적용처를 찾기가 쉽지 않다는 점도 아쉬움으로 남는다.
올해를 기점으로 DID 도입 추세는 확산일로다. 신한은행도 DID 인증 서비스를 자사 모바일뱅킹앱에 탑재했다. DID 적용처는 물론 서비스 분야가 넓어지고 있다. 간편로그인, 출입관리 뿐만 아니라 온라인 쇼핑, 결제 등 연관 서비스가 상용화할 예정이다.
이영호기자 youngtiger@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