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바이오 소부장' 본격화…민간 투자·정부 지원 시너지로 'K-바이오' 위상 굳힌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18일 세계 최대 생산기지가 될 제 4공장 착공식을 개최했다. 이날 착공식은 코로나19 상황을 감안해 버츄얼(virtual)로 진행됐다. 인천 송도 글로벌캠퍼스에서 발파 버튼을 누르면, 제 4공장 건설 현장에서 발파가 진행되는 모습이 글로벌캠퍼스에 설치된 대형 화면으로 송출되는 방식이다. 사진은 발파 현장의 모습. (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18일 세계 최대 생산기지가 될 제 4공장 착공식을 개최했다. 이날 착공식은 코로나19 상황을 감안해 버츄얼(virtual)로 진행됐다. 인천 송도 글로벌캠퍼스에서 발파 버튼을 누르면, 제 4공장 건설 현장에서 발파가 진행되는 모습이 글로벌캠퍼스에 설치된 대형 화면으로 송출되는 방식이다. 사진은 발파 현장의 모습. (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정부가 '바이오헬스 산업 사업화 촉진 및 기술역량 강화를 위한 전략'을 밝힌 가운데 K-바이오가 세계 최고 수준 경쟁력을 갖춰 미래차, 시스템반도체와 함께 '빅3 신산업'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이라는 업계 기대감이 커졌다.

정부가 18일 발표한 전략은 지난해 5월 수립한 '바이오헬스 산업 혁신전략' 중간점검 성격이 크다. 당시 정부는 2030년까지 △혁신신약·의료기기 세계시장 점유율 3배 확대 △5대 수출 주력산업으로 육성 △신규 일자리 30만명 창출 등 목표를 제시했다. 그동안 정부 지원과 함께 바이오헬스 기업들도 대규모 투자를 계획했다. 이날 전략은 기업 투자가 성과로 연결되는 사업화 측면에서 투자 효과성을 낮추는 걸림돌을 살펴 핀셋형 보완이 이뤄지도록 했다.

정부는 기업 사업화 촉진으로 R&D·생산 투자 효과를 높이기 위해 △소부장 자급화 등 의약품 생산역량 내실화 △의료기기 패키지 시장진출 △데이터 활용 확대·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 확산 △지역 기반 고도화 등 개별 기업 차원에서 해소가 어려운 성장 기반 강화에 총력을 다하기로 했다.

셀트리온 글로벌생명공학연구센터 조감도 (사진=셀트리온)
셀트리온 글로벌생명공학연구센터 조감도 (사진=셀트리온)

특히 바이오 분야에서도 소부장 단계적 자립을 위한 지원을 강화한다. 올해 안에 원부자재·소형장비 16개 품목을 우선 지원하고 대형장비 등은 중장기 과제로 지원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은 정현프랜트·위아텍 등 바이오 소부장 기업과 협력해 글로벌 수준 제품을 개발하고 결과물 구매를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날 국내 배양기 제조 전문기업 정현프랜트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제4공장에 들어가는 다양한 종류 배양기를 모두 공급받기로 했다. 배양기는 살아있는 세포를 대규모로 증식하는 핵심 설비지만 기술 한계로 국산화에 어려움이 있었다. 수입에 의존하던 기술과 설비 국산화를 통해 원가를 절감하고 생산력을 제고한다.

정부는 연구개발→인·허가→생산으로 이어지는 가치사슬 단계별 바이오 전문인력 공급 양성에도 힘쓴다. 연세대 국제캠퍼스 내 '바이오의약품 공정·개발 전문인력 양성센터'를 구축하고 2024년부터 개발·공정 인력을 연간 2000명 양성한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바이오는 단순 생산직이 없고 학사 이상 고급 인력이 필요한 것이 특징으로 업계가 인력 양성 지원을 지속 요청했다”며 “민간 투자가 계획된 대로 잘 이뤄지도록 기업 애로를 지속 청취하고 규제 문제, 소부장 부자재 공급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산업계는 정부 바이오 산업 육성 의지에 환영 입장을 밝히면서 지속 지원과 함께 바이오 산업 관련 규제 개선을 주문했다.

이승규 한국바이오협회 부회장은 “정부의 바이오 산업 육성 의지와 민간 투자가 시너지를 내 K-바이오가 한 단계 점프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며 “바이오 기업이 예측 가능한 환경에서 사업을 할 수 있도록 규제 측면에서도 거버넌스를 갖고 업계 의견을 충실히 반영해 로드맵을 그리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현정기자 iam@etnews.com, 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