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나소닉, 노르웨이에 배터리 공장 건설…유럽 전기차 놓고 韓 배터리와 경쟁 예고

왼쪽부터 아키오 도요타 사장과 츠가 카즈히로 파나소닉 사장.[사진=연합뉴스]
왼쪽부터 아키오 도요타 사장과 츠가 카즈히로 파나소닉 사장.[사진=연합뉴스]

파나소닉이 노르웨이에 배터리 공장을 건설한다. 유럽 완성차 업체에 배터리 공급을 추진한다.

19일 외신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파나소닉은 에퀴노르, 노스크 하이드로와 손잡고 노르웨이에 배터리 공장을 세우기로 했다. 3사는 시장 조사와 평가를 통해 배터리 공장 부지 등 상세 계획을 수립할 계획이다. 사토 모토츠구 파나소닉 부사장은 “유럽 시장 공략으로 전기차 배터리 사업 성장을 위한 발판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파나소닉이 노르웨이에 공장을 세우는 건 처음이다. 진출 이유는 유럽 전기차 시장 수요 때문이다.

중국 내수 시장은 CATL, BYD 등 중국 배터리 기업들이 선점하고 있다. 유럽은 배터리 제조 기업들이 많지 않은 데다, 대다수가 스타트업이다.

특히 파나소닉은 배터리 공급사가 도요타와 테슬라 등에 편중됐다. 전기차 배터리 공급 물량을 유럽 주요 완성차 기업으로 확대해야 한다.

파나소닉이 본격 유럽 시장 공략에 나서면 LG화학, 삼성SDI 등 한국 배터리 기업들과의 경쟁 구도가 형성될 것으로 관측된다.

LG화학은 유럽 시장 공략을 통해 배터리 시장 1위에 올랐고, 삼성SDI와 SK이노베이션은 각각 4위와 5위를 기록 중이다.

다만 파나소닉의 시장 공략이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도 있다. 생산 거점 측면에서 북유럽은 매력이 떨어질 수 있어서다.

LG화학과 삼성SDI, SK이노베이션은 독일 완성차 업체들이 모여 있는 동유럽 시장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파나소닉은 도요타 등 완성차 공급사가 편중된 만큼 배터리 공급사 다각화가 과제”라고 말했다.

김지웅기자 jw0316@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