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로봇사업' 상업·산업용 '투 트랙' 재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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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 개편서 BS본부·생산기술원 이원화
각각 효율 극대화…본격 수익사업 전환
코로나19 '비대면 로봇 시장' 수요 급증
글로벌 거래처 확보…성장 동력 육성

LG전자가 상업용과 산업용으로 나눈 '투 트랙'으로 로봇사업을 재편했다.

상업용·산업용 로봇과 각각의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조직으로 업무를 이관하는 조직 개편을 통해 사업화 성과를 앞당기겠다는 계산이다. 코로나19 영향으로 비대면 로봇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새로운 회사 성장 동력을 마련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2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최근 연말 조직 개편을 통해 상업용 로봇과 산업용 로봇 조직을 이원화했다.

LG 클로이 서브봇(서랍형)
<LG 클로이 서브봇(서랍형)>

원래 LG 로봇사업은 지난 2018년 말에 신설된 최고경영자(CEO) 직속 로봇사업센터에서 담당했다. 이곳에서 상업용 로봇과 산업용 로봇을 함께 개발, 사업화를 추진했다.

그러나 이번 조직 개편을 통해 앞으로는 기업간거래(B2B) 사업을 담당하는 BS사업본부에서 상업용 로봇 사업을 이어 간다.

LG전자가 GS리테일과 만든 배송 로봇
<LG전자가 GS리테일과 만든 배송 로봇>

산업용 로봇 개발은 LG전자 생산기술원으로 이관했다. 생산기술원은 LG그룹의 장비, 소재, 부품, 생산 기술 개발과 사업화를 담당하는 곳이다. 산업용 로봇은 생산 현장에서 사람을 대신해 반복적이고 험한 일을 대신하는 제조 로봇 등을 말한다.

로봇 조직을 나눈 건 각각 사업의 효율을 극대화해 본격적인 수익사업으로 전환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LG전자는 로봇사업센터 출범 이후 로봇 개발과 투자, 선행 기술 확보에 집중했다. 회사는 올해 들어 LG 클로이 서브봇, 셰프봇 등을 상용화하기 시작했다. 식당이나 의료 기관에 로봇을 공급했다. 배송 로봇, 바리스타 로봇 등도 선보이며 사업 다각화를 추진했다. 지금까지는 상업용 로봇사업에서 직접 수익을 창출하기 쉽지 않았지만 코로나19 등으로 비대면 수요가 늘어나면서 상업용 로봇시장이 열리기 시작했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조직 개편을 통해 LG전자는 로봇 사업 수익화에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도 비대면 문화 확산으로 로봇 보급이 더욱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로봇연맹(IFR)에 따르면 서비스용 로봇 시장은 오는 2022년까지 연평균 42.2%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코로나19 진행 상황에 따라 시장 성장 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으로 분석된다.

시장 확대로 LG전자는 로봇 거래처 확보와 사업화에 힘을 실을 예정이다. 글로벌 B2B 영업 인프라와 역량을 갖춘 BS사업본부 중심으로 글로벌 대형 거래처를 적극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권봉석 LG전자 CEO는 올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0에서 “일상생활에 초점을 맞춘 로봇 사업에서 차별화한 경쟁력과 고객 가치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산업용 로봇은 생산기술원에서 개발을 이어 간다. 생산기술원이 추진하는 제조 자동화 기술과 시너지를 내는 것이 목표다. 산업용 로봇 사업은 아직 사업화보단 개발과 기술 확보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 관계자는 “로봇 사업을 강화해 차별화한 제품과 서비스를 지속 선보이며 시장을 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