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 직업교육 현장을 가다]<상>반도체 전문가 키우는 폴리텍 성남캠퍼스 반도체소재응용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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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공정 핵심 칩·패키지 기술 교육
러닝팩토리 개설, 44종 82점 장비 갖춰
소재 개발 뛰어든 경영학도 “이해도 쑥”
교수진 충원…실무+이론 인재양성 박차

“군대를 다녀온 뒤 친구 조언으로 취업 걱정이 없는 반도체소재응용학과에 진학했습니다. 이전 대학 때 경영을 전공해 어려움이 예상됐는데 눈높이에 맞춘 수업 덕분에 재미있게 배우고 있습니다.”

장세영씨는 한국폴리텍대학 성남캠퍼스 반도소재응용과 1학년에 재학 중이다. 경기도 소재 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하다 2학년 때 중퇴하고 폴리텍을 선택했다. 졸업 후 반도체 소재 개발 업체에 취업하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다.

한국폴리텍대학 성남캠퍼스 반도체소재응용과 학생이 반도체 러닝팩토리 클린룸에서 반도체 기판에 박막을 형성시키는 공정을 실습하고 있다.
<한국폴리텍대학 성남캠퍼스 반도체소재응용과 학생이 반도체 러닝팩토리 클린룸에서 반도체 기판에 박막을 형성시키는 공정을 실습하고 있다.>

폴리텍대학 성남캠퍼스는 첨단 산업분야 인재 양성소로 알려졌다. 성남캠퍼스는 올해 초 반도체소재응용과를 새로 개설했다. 기존 신소재응용과를 개편했다. 신소재응용과가 금속소재와 디스플레이 산업 중심으로 교육과정을 운영했다면 반도체소재응용과는 반도체 공정 핵심 칩 기술과 최신 패키징 기술을 가르친다. 최근 디스플레이 산업이 중국으로 이전되는 것을 고려한 것이다.

지난달 18일에는 러닝팩토리가 개설됐다. 이 곳 러닝팩토리는 반도체 제조 과정을 전체적으로 실습할 수 있는 공간이다. 반도체 제조에 필요한 패키징, 공정, 소자 평가, 데이터 처리, 전기특성 평가, 회로설계 실습 등을 할 수 있게 44종 82점 장비를 갖췄다. 15억원가량을 들여 장비를 확충하고 시설을 보강했다.

전동민 반도체소재응용과 교수는 “러닝팩토리가 개설되면서 학생이 반도체 제조·검사 공정의 이해력을 높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다른 캠퍼스 러닝팩토리가 팹이나 소자에 초점을 맞췄다면 성남캠퍼스 러닝팩토리는 반도체 제조과정을 원스톱으로 경험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학생이 원자현미경을 통해 반도체 표면 결함을 확인하고 있다.
<학생이 원자현미경을 통해 반도체 표면 결함을 확인하고 있다.>

학생은 반도체 제조과정의 모든 공정과 검사 영역까지 실제 만들어보고 조립 분해하면서 전 과정을 익힐 수 있다. 2년간 90학점을 이수하면서 실습과 이론 수업을 병행한다. 내년에는 전자정보통신과와 융합과정을 진행해 시스템 제어 언어와 제어과정도 다룬다. 학생 정원은 최근 60명으로 수시모집을 마치고 정시모집에 나선다.

이전 대학에서 조선시스템을 전공했다는 1학년생 명지호씨는 “성남캠퍼스 러닝팩토리는 과거 다니던 대학 실습실과 크게 차이가 났다”며 “고가의 광학현미경과 스퍼터를 다룰 수 있고 전체적인 반도체 공정을 실습할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반도체 공정실습 과정으로 학생이 VR 체험을 하고 있다.
<반도체 공정실습 과정으로 학생이 VR 체험을 하고 있다.>

반도체소재응용과는 내년에 교수진을 충원, 교육의 질을 한단계 높인다. 내년에는 올해보다 3명이 늘어난 7명이 교수로 활동한다. 삼성전자 반도체 분야에서 14년간 근무한 전 교수를 비롯해 모두 실무와 이론을 겸비한 전문가다.

전 교수는 “반도체소재응용과로 전환된 지 1년여만에 학생 실력이 눈에 띄게 향상됐다”며 “반도체 소재·장비·제조기업에 당장 입사해도 업무 처리가 가능하도록 가르치고 있다”고 말했다.

폴리텍은 첨단산업 전문가 양성에 지속적으로 힘쓸 방침이다. 올해 경기도 안성에 '반도체 융합 캠퍼스'를 출범시켰다. 안성 외에도 기존 반도체 관련 학과가 있는 성남, 아산, 청주캠퍼스는 각각 소재 분석, 후공정, 장비 유지보수 등으로 특화할 계획이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