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뜸효율 가전 환급' 시행 1년…1등급 가전 늘고 시장 활기 이끌어

산업부 3000억 예산 조기 소진 '인기'
TV 3배·세탁기 4배…작년보다 출시 급증

올해 1등급 가전 출시가 지난해보다 큰 폭으로 늘었다. 1등급 가전 환급 예산이 작년보다 10배 늘어난 영향이다. 가전 제조사들이 소비자에게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하기 위해 출시 제품 수를 대폭 늘렸고, 판매도 크게 증가했다. 1등급 가전시장이 크게 확대됐다.

28일 에너지관리공단에 따르면 올해(12월 28일 집계 기준) 주요 가전 가운데 1등급 가전 출시가 지난해에 비해 품목별로 최대 4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TV는 지난해 1등급 제품 출시 수가 226개에서 올해 658개로 3배 늘었다. 전기냉장고는 1등급 제품이 지난해 250개에서 올해 396개로 58% 늘었다.

드럼세탁기 1등급 제품 수는 지난해 33개에서 올해 119개로 약 4배 증가했다. 일반 세탁기는 2개에서 18개로 16개 늘었다.

전기밥솥은 지난해 1등급 제품 수가 111개에서 올해 171개로 54% 증가했다. TV, 냉장고, 세탁기, 전기밥솥은 주요 가전 가운데 연간 기준 전기를 가장 많이 소모하는 대표 제품이다.

에너지관리공단 관계자는 “1등급 가전 판매량 정보를 공개할 수 없지만 출시 제품이 크게 늘어난 만큼 판매량도 늘었을 것으로 파악된다”면서 “정부의 소비 진작 정책 등 다양한 요인이 맞물리면서 1등급 가전 출시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1등급 가전 출시 제품 수는 대체로 LG전자가 삼성전자보다 많았다.

올해 출시한 1등급 TV 수는 LG전자가 56대, 삼성전자가 46대였다. 1등급 드럼세탁기 출시 제품 수는 LG전자가 87대, 삼성전자가 29대였다. 올해 1등급 냉장고는 LG전자가 133개, 삼성전자가 78개였다.

에어컨 분야에선 올해 삼성전자 벽걸이 에어컨 5개 제품이 1등급을 부여 받았다.

올해 1등급 가전 출시가 급증한 건 으뜸 효율 가전 구매 시 10%를 환급해 주는 으뜸 효율 가전 환급 사업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위축된 소비심리를 활성화하고 시장에 활기를 더하는 가전 환급 사업을 위해 1·3차 추경을 실시, 총 3000억원의 예산을 투입했다. 예산이 조기 소진될 정도로 소비자 반응도 좋았고, 제조사들이 경쟁적으로 고효율 가전을 개발하는 촉매제가 됐다. 소비진작과 에너지효율 가전 보급이라는 목표를 모두 달성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1등급 고효율 가전 관련사진 사진= 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m
1등급 고효율 가전 관련사진 사진= 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m
삼성전자 1등급 17㎏ 건조기
삼성전자 1등급 17㎏ 건조기

가전 유통업계 관계자는 “올해 어느 때보다도 1등급 가전이 많이 출시돼 소비자 선택지가 늘었고, 시장도 활기를 띠었다”면서 “새해에도 으뜸효율 가전 환급 정책이 시행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으뜸 효율 건조기 사진=이동근 기자
으뜸 효율 건조기 사진=이동근 기자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