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사회적 거리 두기 강화로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이른바 '집콕' 가전이 날개를 달았다. 삼시 세끼를 집에서 해결하며 설거지, 잔반 처리 등을 대신해 주는 식기세척기·음식물처리기는 전년보다 두 배 이상 성장세를 보였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집콕 생활에 도움이 되는 전자제품 판매가 늘고 있다. 연말 송년회나 모임이 취소되면서 '홈쿡'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재택근무를 위한 PC·노트북과 편안한 휴식을 위한 안마의자 등의 수요도 커졌다.
롯데하이마트에서 지난 1개월 동안(2020년 12월 1~31일) 판매한 음식물처리기·식기세척기·커피메이커·전기레인지·에어프라이어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각각 1800%, 155%, 145%, 35%, 30% 늘었다.
휴식가전을 찾는 소비자도 늘었다. 롯데하이마트에서 판매한 안마용품의 전체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45%나 증가했다. 안마의자는 42%, 마사지건과 같은 소형 안마기기는 131%까지 올랐다.
전자랜드도 같은 기간 판매한 집콕 가전 성장률을 살펴본 결과 식기세척기 105%, 의류관리기 80%, PC 50%의 상승세를 보였다. 특히 지난해 1월부터 식기세척기 누적 판매량은 150% 올라 '집밥족'을 위한 가전 판매 성장률을 견인했다.
전자랜드 관계자는 “'집콕' 트랜드에다 '편리미엄'이 공존하면서 가전 판매량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e커머스 집콕가전 판매 추이에서 비슷한 모습이 나타났다.
11번가에서 식기세척기 199%, TV 68%, 전기레인지 67%, 음식물처리기 54%, 전기밥솥 28%, 세탁기·건조기 9%의 판매 증가세를 나타냈다. 특히 식사뿐만 아니라 직접 간식을 만들어 먹는 가구가 늘면서 간식 메이커 제품 판매도 늘어났다. 집에서 간편하게 만들 수 있는 와플·도넛 메이커가 281% 거래액 증가율을 보였다. 그 뒤를 샌드위치 메이커(72%), 토스터기(29%), 제과제빵기(23%)가 이었다. 이 밖에 에어프라이어, 커피메이커, 탄산수 제조기 등의 판매량도 증가했다.
G마켓도 간식 메이커 제품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와플 메이커가 650% 신장률을 보였고, 캡슐커피머신이 65% 증가했다. 집안 정리를 돕는 제품인 로봇청소기는 판매량이 68% 늘어났다. 그 뒤를 식기세척기(32%), 음식물처리기(11%)가 이었다. 휴식과 취미를 위한 제품도 많이 팔렸다. 안마의자가 125% 증가했다. 가정용게임기(72%), 태블릿(32%)도 고객이 많이 찾는 제품으로 이름을 올렸다.
김진호 롯데하이마트 메가스토어 잠실 지점장은 “집 안에 머무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음식 조리부터 마무리까지 돕는 가전제품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면서 “가사를 간편하게 해결하기 위한 가전이나 재택근무와 휴식을 돕는 제품을 찾는 소비자가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정희기자 jha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