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약·바이오사 순위 지각변동…셀트리온 첫 1위 등극 전망

송도 위치한 셀트리온 2공장에 부착된 CI.
송도 위치한 셀트리온 2공장에 부착된 CI.

셀트리온이 지난해 기준 연간 실적에서 제약 '빅5'를 제치고 바이오 기업 최초로 국내 제약·바이오 매출 1위에 등극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도 일부 빅5 기업 매출을 추월, 연간 매출 1조 클럽에 처음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

4일 금융정보 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증권업계에서 전망한 지난해 연간 셀트리온 매출 전망치 평균은 1조8687억원, 영업이익 전망치는 7640억원이었다. 이는 지난해 제약·바이오 매출 1위인 유한양행의 실적 가이던스인 매출 1조6042억원, 영업이익 879억원을 능가하는 수치다.

셀트리온은 이미 지난해 3분기에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분기 실적 기준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 매출 1위를 기록했다. 램시마, 트룩시마, 허쥬마 등 바이오시밀러 주력 제품이 성장을 지속하고, 코로나19 진단키트 등 신규 사업 매출이 더해졌다. 코로나19 항체치료제 개발 성공 시 올해는 국내외 판매를 통한 추가 매출 창출이 기대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 3공장 직원 (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로직스 3공장 직원 (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처음으로 연간 매출 1조원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치료제 등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CMO) 수요가 몰리면서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 7895억원과 2002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지난해 삼성바이오로직스 매출 1조749억원, 영업이익 2689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에서는 유한양행, 녹십자, 한국콜마, 종근당, 광동제약, 셀트리온, 한미약품, 대웅제약이 매출 1조원을 넘어섰다. 올해는 셀트리온을 필두로 유한양행, 녹십자, 한국콜마, 종근당, 광동제약, 한미약품,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매출 1조원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씨젠이 코로나19 진단키트 판매 호조를 바탕으로 지난 2019년 대비 매출이 10배 가까이 늘며 1조 클럽에 가입하게 됐다. 지난해 첫 1조 클럽 멤버가 된 대웅제약은 올해 보툴리눔 톡신 제제 나보타 관련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 소송 영향과 불순물 검출로 판매가 중지된 주력 제품인 알비스의 매출 감소 등 영향으로 매출 1조원 달성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업계에서는 국내 바이오 기업이 전통 제약사의 매출을 뛰어넘으며 바이오의약품 위상이 강화되고, 국내 산업 패러다임이 변화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이승규 한국바이오협회 부회장은 “과거 제네릭(복제약) 위주로 성장한 국내 제약사들과 달리 셀트리온이나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자체 기술을 바탕으로 매출 1조원을 올리며 진정한 바이오 산업 성장이 이뤄졌다”면서 “올해는 지난해 이룬 성과를 바탕으로 코로나19 치료제를 글로벌 시장에서 검증받는 것이 과제로 꼽히며, 정부의 바이오 헬스케어 산업 육성 전략에 민간이 함께 노력하며 선진국형으로 도약할 수 있는 전략적 접근이 필요할 때”라고 말했다.

<표>주요 제약·바이오 기업 2020년 연간 실적 전망

(자료:에프앤가이드, 단위:억원)

국내 제약·바이오사 순위 지각변동…셀트리온 첫 1위 등극 전망


정현정기자 i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