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KEIT, 디지털 뉴딜 선도기관 역할 다하겠다"

산업기술개발사업을 선도하는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KEIT)이 한국판 뉴딜 정책 핵심인 디지털 뉴딜 선도 역할 수행은 물론 연구개발(R&D) 지원 방향, 성과 창출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5일 전문가 좌담회를 개최했다. KEIT는 디지털 뉴딜의 선도·성공적 추진을 목표로 지난해 12월 이어 두 번째 좌담회를 진행했다.

KEIT 주관으로 대한상공회의소 대회의실에서 열린 좌담회에는 고재진 스마트제조 PD, 김돈정 지식서비스 PD, 이준석 로봇 PD, 서재형 자율주행차 PD, 정재한 삼익THK 상무, 이규복 한국전자기술연구원 부원장, 박현섭 티로보틱스 부사장, 이재관 한국자동차연구원 본부장 등 △스마트공장 △스마트시티 △로봇 △자율주행차 관련 전문가가 참석했다. 좌담회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정광재 사회자 진행으로 스마트공장·스마트시티·로봇·자율주행차 등 디지털 뉴딜의 네 가지 핵심사안에 대한 성과 창출 방안 및 R&D 지원방향, 비전제시 등 열띤 토론을 벌였다.

(좌측부터)이재관 한국자동차연구원 본부장, 이규복 한국전자기술연구원 부원장, 박현섭 티로틱스 부사장, 정재한 삼익THK 상무, 김돈정 KEIT 지식서비스 PD, 이준석 KEIT 로봇 PD, 고재진 KEIT 스마트제조 PD, 서재형 KEIT 자율주행차 PD, 정광재 사회자
(좌측부터)이재관 한국자동차연구원 본부장, 이규복 한국전자기술연구원 부원장, 박현섭 티로틱스 부사장, 정재한 삼익THK 상무, 김돈정 KEIT 지식서비스 PD, 이준석 KEIT 로봇 PD, 고재진 KEIT 스마트제조 PD, 서재형 KEIT 자율주행차 PD, 정광재 사회자

# 발제1-산업 분야 스마트·디지털화 '스마트공장'

'산업 분야 스마트·디지털화, 스마트공장'에선 스마트공장에 대한 기대 효과와 육성·활성화 등을 위한 방안이 논의됐다. 고재진 KEIT 스마트제조 PD는 “스마트공장은 제품 기획부터 판매까지 모든 생산과정을 정보통신기술(ICT)로 통합해 최소 비용과 시간으로 고객 맞춤형 제품을 생산하는 첨단 지능형 공장”이라면서 “작업 환경 개선 및 생산성 확대, 그에 따른 기업 경쟁력 강화를 기대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스마트공장 육성·활성화를 위해서는 “데이터의 실시간 정보처리와 인공지능(AI) 기술이 내장된 소프트웨어(SW) 개발, 산업·정보통신 융합부품 개발 지원이 필요하다”면서 이러한 분야 기술 개발을 위해 적극 발굴·지원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정재한 삼익THK 상무는 “기업에서 이미 구축된 생산 장비는 디지털화가 되지 않아 데이터 수집이 어렵거나 데이터 전달을 위한 통신 미들웨어 부재로 스마트공장 구축에 취약한 것이 현실”이라면서 “기업 현장의 디지털화 환경 구축, 기술·인적 역량 확보를 위한 정부 차원 지원정책이 매우 중요하다”면서 정부의 지속적인 정책 발굴과 지원을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 발제2-도시공간의 디지털 혁신 '스마트시티'

'도시공간의 디지털 혁신, 스마트시티'에서는 스마트시티가 가져올 삶의 질 향상과 R&D 사례 등이 거론됐다. 김돈정 KEIT 지식서비스 PD는 “스마트시티는 인구의 집중과 기반시설이 노후화로 다양한 문제를 안고 있는 도시를 정보통신기술과 빅데이터를 활용해 실질적인 도시문제 해결과 삶의 질 향상을 도모하고 있다”고 말했다. 가령 가정에서 우리 동네 미세먼지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받고, 현재 교통상황에 맞는 최적 교통수단을 제공하며 화재감시 센서, CCTV 등을 활용해 범죄·재난 예방 등이 가능해질 것이라 전망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요구되는 비대면 서비스 대응을 위한 지식서비스 R&D와 관련해 원격근무, 원격학습, 재택서비스 등에 전년 대비 18% 증액된 550억원 규모 예산이 편성됐다고 밝혔다.

이규복 한국전자기술연구원 부원장은 D·N·A(Data·Network·AI) 기술을 활용한 에너지 사용 효율화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KETI는 스마트홈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AI로 가정의 냉난방을 제어하는 시스템을 개발해 실증 중에 있다”고 R&D 사례를 소개했다. 이 부원장은 이어 “스마트시티 신기술이 일상생활에 안착할 수 있도록 다양한 서비스와 시스템을 통합 관리하는 체제를 마련, 제도적 장애물을 해소하고 공감대를 형성하는 한편, 경쟁력 확보가 필요한 분야에 과감한 R&D 투자를 단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 발제3-비대면 시대의 키워드 로봇 '공공서비스 로봇'

세 번째 발제에선 코로나19를 계기로 가시화된 비대면 시대를 이끌 핵심 분야 중 하나인 로봇, 그 중에서도 '공공서비스 로봇'이 다뤄졌다. 이준석 KEIT 로봇 PD는 “로봇산업은 한국판 뉴딜의 핵심축인 디지털 뉴딜 주요 과제와 밀접하게 연계돼 있으며,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가속화된 비대면 시대를 이끌 핵심 산업 중 하나다. 로봇산업 육성을 통해 비대면 시대를 더욱 고도화해 팬데믹 등 국가 비상시에도 로봇을 통해 사회기반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이를테면 거동이 불편한 사회적 약자의 식사나 배설을 돕거나 가사 도우미 역할을 할 수 있는 돌봄서비스를 제공하는 로봇기술을 통해 사회적 약자에 대한 간호·간병 인력 부족 등 문제 해결 및 복지 서비스의 질적 향상을 가져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부는 산업 현장에 사용되는 로봇과 배달 서비스 로봇, 무인주차 로봇, 재활서비스 로봇, 재난안전 로봇 등 다양한 로봇산업 분야에 대한 규제 해소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면서 “그 일환으로 지난해 10월 '로봇산업 선제적 규제혁신 로드맵'을 발표했는데, 로봇산업 규제 해소 및 운영지침을 마련해 2023년 글로벌 4대 로봇 강국으로 진입하겠다는 목표를 세웠고, 이를 위해 올해 로봇 관련 예산을 전년보다 32% 증액한 1944억원으로 편성했다”고 밝혔다.

박현섭 티로보틱스 부사장은 “로봇은 고령자 건강 상태 단계에 따라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크게 3단계로 보면 요양원·요양병원에서 고령자 일상생활을 돌보는 '돌봄로봇', 고령자 인지와 체력 약화를 경감시켜주는 '실버 로봇'과 '운동보조 로봇' 등인데, 이는 간호·간병 인력 부족 등 사회적 문제 해결에서 고령자의 지적·체력적 건강 상태를 오래 유지시켜 개인 삶의 질 향상은 물론 사회 비용 부담을 줄이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 발제4-산업기술+정보통신기술 융합의 핵심 '자율주행차'

산업기술·정보통신기술(ICT) 융합의 핵심으로 지목되는 '자율주행차' 육성 과제와 미래 비전이 제시됐다. 서재형 KEIT 자율주행차 PD는 “자동차 산업의 패러다임이 전기구동차(xEV) 및 자동차 운전자 안전성 향상과 편리성 증대를 위한 자율주행차로 급격히 변화되고 있으며, 로봇·건설기계·농기계·항공 등 연관 산업에 막대한 기술·산업적 파급효과를 발생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자율주행차 산업을 육성시키기 위해서는 교통사고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할 수 있는 신뢰감 있는 기술 개발이 필요하며, 이를 통해 자율주행차 산업에 대한 국민수용성을 높일 필요성이 있다”면서 “정부는 2027년 레벨4+급 자율주행차 상용화를 위해 산업통상자원부를 주무부처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토교통부, 경찰청이 협력해 자율주행 주요기술 및 서비스, 제도·표준 등을 모두 포함하는 다부처 패키지형 R&D 사업인 자율주행 분야 최대 R&D 사업(총 사업비 1조1000억원 규모)을 2021년부터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재관 한국자동차연구원 본부장은 “향후 자율주행차는 자동차업체, 대중교통 등 기존 모빌리티 운영자 등 산업체계 근간을 디지털 전환하는 수단으로 활용될 것”이라면서 “또한 자율주행차가 단순히 신기술 적용에 그치지 않고 새로운 사업 기회를 만들어냄과 동시에 기존 제조업에 머무르며 변화하지 않는 플레이어들에게는 새로운 방향과 미래 먹거리를 만들어주는 매개체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양호 KEIT 원장 “디지털 뉴딜, 선도하겠다”

정양호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KEIT) 원장
정양호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KEIT) 원장

정양호 KEIT 원장은 지상좌담회와 관련 “디지털 뉴딜 핵심인 스마트공장·스마트시티·로봇·자율주행차 분야에 대한 육성·활성화 방안 및 기대 효과, R&D 지원 방향 등이 종합적으로 모색됐다”면서 “디지털 뉴딜 성공을 위한 KEIT의 선도적 역할이 기대되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정 원장은 뉴딜 정책과 관련해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침체 등 산업 전반의 위기를 기회로 바꾸기 위한 한국판 뉴딜 종합계획에 따라 KEIT에서도 디지털 뉴딜 정책을 추진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면서 “우선 핵심 업무라 할 수 있는 기획·평가시스템에 있어서 R&D기획지원시스템(ROME)과 평가시스템(STELLA)을 구축함으로써 시스템의 디지털 전환을 수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ROME은 빅데이터와 AI 기술을 접목한 개방형 플랫폼으로 R&D 정보의 공공성을 높이고 연구자들 간 교류협력 활성화의 촉매제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STELLA는 기존 평가위원의 경험과 지식에 의존하는 평가방식을 데이터 기반의 평가환경으로 바꿔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해소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원장은 “작년 한 해 R&D와 관련된 데이터를 구축해 데이터 댐을 쌓는 데 주력했다면 올해는 데이터 댐에 쌓아 놓은 데이터들의 개방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할 수 있을지를 고민할 것”이라면서 “궁극적으로 데이터 댐에 쌓아 놓은 데이터 개방을 통해 주력산업을 재도약시키고, 자율주행차, 전기수소차 등 미래 먹거리 산업을 창출함으로써 더 나은 미래로 나가는 데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이어 “토론 주제인 스마트공장, 스마트시티, 로봇, 자율주행차 등은 디지털 뉴딜 핵심 기술로 AI, 디지털트윈 등 신기술을 활용해 도시문제 해결, 삶의 질 제고 등 안전하고 편리한 대한민국을 구현하는 데 일조할 것”이라면서 “유관기관과 협업과 소통을 통해 산업을 활성화하고, 디지털 전환이 어렵거나 느린 부분에 대한 따뜻한 정책적 배려도 병행할 것”이라 덧붙였다.

정리=이호 넥스트데일리 기자 dlghcap@next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