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전공기업도 탄소중립 사업 진출해야” 전기협회 토론회

대한전기협회는 5일 서울 영등포구 켄싱턴호텔에서 탄소중립시대 발전공기업의 역할과 미래를 주제로 제56회 전기의 날 기념 특별포럼을 열었다. 이학영 산자중기위원장(왼쪽에서 네번째), 김종갑 대한전기협회장(왼쪽에서 다섯번째)와 발표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한전기협회는 5일 서울 영등포구 켄싱턴호텔에서 탄소중립시대 발전공기업의 역할과 미래를 주제로 제56회 전기의 날 기념 특별포럼을 열었다. 이학영 산자중기위원장(왼쪽에서 네번째), 김종갑 대한전기협회장(왼쪽에서 다섯번째)와 발표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에너지 전문가들이 탄소중립 시대를 맞아 에너지 부문도 '탈탄소화'를 기반으로 통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석탄발전 위주로 운영하는 발전공기업은 탄소중립 사업 진출을 위해 체질을 변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한국전력공사와 연계한 '탈석탄 얼라이언스'를 구축, 발전전략을 체계적으로 수립해야 한다고도 했다.

대한전기협회와 이학영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위원장이 5일 서울 영등포구 켄싱턴호텔에서 개최한 '탄소중립시대 발전공기업의 역할과 미래' 토론회에서는 이 같은 다양한 논의가 이뤄졌다.

심성희 에너지경제연구원 본부장은 재생에너지를 기반으로 에너지 공급과 소비가 연계된 에너지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전력·가스·열 등 에너지 공급원을 통합하고, 산업·수송·건물 등 소비 부문 간 연계도 필요하다. 변동성 재생에너지를 통합해 에너지 시스템을 안전성을 높일 수 있다고 봤기 때문이다. 그린수소나 재생열을 활용하면 전기화가 어려운 감축 분야에서도 탈탄소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

변동성 재생에너지를 기반으로 에너지 시스템을 안정적으로 통합하기 위해서는 전력망 인프라 투자를 강화해야 한다. 정부가 합리적이고 단계적 제도 개선을 통해 민간 참여와 투자를 촉진해야 한다.

심 본부장은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태양광·풍력 같은 변동성 재생에너지가 늘어나는데, 이런 에너지를 안정적이고 신뢰성 있게 구축해야 한다”면서 “기술·인프라에 대한 투자도 중요하지만 인프라 위에서 기술이 작동하고, 제도 개선까지 된다면 성공적으로 탄소중립을 이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대한전기협회는 5일 서울 영등포구 켄싱턴호텔에서 탄소중립시대 발전공기업의 역할과 미래를 주제로 제56회 전기의 날 기념 특별포럼을 열었다. 유승훈 서울과학기술대학교 교수가 발표를 하고 있다.
대한전기협회는 5일 서울 영등포구 켄싱턴호텔에서 탄소중립시대 발전공기업의 역할과 미래를 주제로 제56회 전기의 날 기념 특별포럼을 열었다. 유승훈 서울과학기술대학교 교수가 발표를 하고 있다.

발전공기업이 석탄발전에서 액화천연가스(LNG) 발전으로 에너지원을 차질없이 전환하기 위해 한국전력과 공동 연구조직을 꾸려 선제 대비해야 한다는 분석도 나왔다.

유승훈 서울과학기술대 에너지정책학과 교수는 9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명시된 석탄발전 설비를 폐지하는 것에 더해 일부 석탄발전은 조기에 연료전환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석탄발전 상한제로 인해 가동 후 30년이 도래하기 이전에 상시 가동되기 어려운 석탄발전은 과감하게 LNG 발전소로 전환해야 한다는 제언이다. 이를 위해 연구조직이 없는 발전공기업 5개사는 연구조직을 갖춘 한국전력과 '탈석탄 얼라이언스'를 구축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유 교수는 “한전은 경영연구원, 한국가스공사는 경제경영연구소, 한국수력원자력은 중앙연구원 등을 보유하고 있어 효과적으로 발전전략을 마련하고 있지만 화력발전 5개 공기업은 이런 연구조직이 없다”면서 “화력발전 5개 공기업이 한전과 탈석탄 얼라이언스를 만들어 머리를 맞대고 대응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발전공기업이 탄소중립 사업 진출에도 선제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 교수는 “'2050년 국가 저탄소 발전전략(LEDS)'에서 LNG 발전은 LNG와 '탄소포집·활용·저장기술(CCUS)'와 연계할 때에만 존재할 수 있다”면서 “관련 연구를 시행하면서 'P2X(Power to X·잉여에너지를 다른 에너지로 변환해 저장하는 기술)' 사업에 적극 진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