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화보험 가입 4년 새 1000% 증가…"재테크 수단 아냐, 주의해야"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김병욱 의원실)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김병욱 의원실)

외화보험 계약자 수가 4년 새 1000% 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화보험이 환테크 등 재테크 수단이라고 알려지면서 불티나게 팔린 것이다.

13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경기 분당구을)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보험사별 외화보험상품 보험계약자 수 및 증감'에 따르면 외화보험 계약자 수는 4년 새 1045% 증가했다. 지난 2017년 1만4475명에서 2020년 16만5746명으로 10배가량 늘어났다.

외화보험은 원화보험과 상품구조는 같지만, 보험료 납부와 보험금 지급 그리고 해약환급금까지 모두 외국통화로 이뤄지는 보험상품이다.

특히 외화보험이 글로벌 기축통화인 달러에 자산을 배분해 위험을 분산하며, 10년 이상 유지하면 이자수익에 대한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알려지면서 가입자 수가 급증하고 있다.

그러나 보험금 지급 시점이 특정돼 있어 해지시 환급금액이 원금보다 적을 수 있기 때문에 소비자 주의가 필요하다.

지난해 금융당국은 생명·손해보험 외화보험 불완전 판매 가능성을 지적하면서 '외화보험 소비자 주의보'를 발령하기도 했다. 실제 접수된 외화보험 민원 건수도 2018년 2건, 2019년 2건, 지난해 15건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9건 모두 상품설명 불충분, 상품·약관 미설명 관련 민원이다.

김병욱 의원은 “외화보험은 환테크 등 재테크 수단이 아니기 떄문에, 금융 소비자들은 원화상품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복잡한 상품구조에 유의해야 한다”면서 “지난해 금융당국이 외화보험 소비자 주의보를 발령한 만큼, 금융당국도 외화보험 상품에 대한 피해가 없도록 시장 현황을 면밀히 살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윤호기자 yu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