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아파트 오름세에…1분기, 주택 거래량·거래 총액 증가

역대급 아파트 오름세에…1분기, 주택 거래량·거래 총액 증가

올해 1분기 아파트를 제외한 주택 거래량과 거래 총액이 최근 3년 이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아파트 가격이 높아지자 상대적으로 저렴한 다른 주택이 대안책이 됐다는 분석이다.

디스코는 올해 1분기 아파트를 제외한 단독, 연립·다세대, 다가구, 오피스텔과 같은 주택용 부동산의 거래량과 거래 총액이 꾸준히 증가, 최근 3년 동안 1분기 거래량과 거래 총액에 비교해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3일 밝혔다.

반면 올해 1분기 아파트 거래량과 거래 총액은 작년에 비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파트는 잇따른 규제로 거래 감소세에 든 반면, 다른 주택들은 최근 몇 년 사이 급등한 아파트에 대한 대안으로 거래 증가세에 든 것으로 풀이된다.

단독주택의 경우 올해 1분기 거래량은 1만9023건으로 재작년 1분기 1만1369건, 지난해 1분기 1만4279건보다 크게 늘었다. 거래 총액 또한 재작년 1분기 3억3460억원, 작년 1분기 4조7531억 원에서 올해 1분기 7조4426억원으로 늘었다. 연립·다세대 주택의 경우 재작년 1분기 2만7356건에서 작년 1분기 4만304건, 올해 1분기 4만8508건으로 거래량이 꾸준히 증가했다. 거래 총액은 재작년 4조4869억원에서 작년 7조5241억원, 올해 9조3458억원으로 증가했다. 오피스텔은 2019년부터 올해까지 매 1분기 거래량은 6971건, 1만321건, 1만4653건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거래 총액은 1조1599억원, 2조674억원, 3조2590억원으로 증가했다. 다가구주택의 경우 거래량은 2019년 1분기 2684건, 작년 1분기 4027건, 올해 1분기 4238건으로 증가했다. 거래 총액은 2019년 1분기 1조8265억원, 2020년 1분기 2조8636억원에서 올해 1분기 3조6723억원으로 증가했다.

아파트는 2019년 1분기 거래량은 8만8810건을 기록하고 2020년 1분기 거래량은 19만7655건을 기록했으나, 지난 1분기 거래량은 17만7131건을 기록해 2만여 건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거래 총액 또한 2019년 1분기 21조8382억 원에서 작년 1분기 63조9800억 원으로 급증했으나 올해 1분기 59조4711억 원을 기록해 증가세가 꺾였다.

이러한 흐름도 2분기에는 바뀔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지난 2일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가계부채 관리방안'에서 현재 금융회사별로 적용하는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를 대출자 개인별로 단계적으로 적용한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DSR은 주택대출, 신용대출, 카드 할부금 등 모든 대출의 원리금 상환액을 연소득으로 나눈 값이다. 올해 7월부터 규제지역(투기지역·투기과열지구·조정대상지역)에서 6억원 초과 집을 살 때 주택담보대출을 받으면 DSR이 40%를 넘을 수 없다. 전 지역이 투기지역으로 지정된 서울의 작년 아파트 평균 매매가가 8억3729만원이었음을 고려하면 사실상 서울 대부분의 아파트를 살 때 받을 수 있는 대출 한도가 줄어들 전망이다. 이에 부동산 업계는 개인별 DSR 규제 적용 이전에 아파트 매매를 무리하게 서두르려는 흐름이 생기진 않을지 우려하고 있다.

김태훈 디스코 데이터센터 팀장은 “올해 1분기 아파트 시장은 2.4 공급 대책과 서울시장 보궐선거 전후로 재개발재건축 규제 완화 기대 등이 겹치면서 매매가 이뤄지기보다는 관망세를 나타냈다”면서도 “개인별 DSR 적용으로 주택공급을 기대하고 비싼 아파트 가격에 부담을 느껴 아파트 매매를 주저했던 실수요자들이 주택담보대출 금액이 낮아지기 전인 올해 2분기에 구매를 서두를 수 있다”고 밝혔다.

이준희기자 jh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