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용 원자로 '하나로' 정상 재가동...한 주기 정상 가동 마쳐

한국원자력연구원 연구용 원자로 하나로
한국원자력연구원 연구용 원자로 하나로

국내 유일 연구용 원자로 '하나로'가 오랜 기다림 끝에 정상 재가동하고 무사히 한 주기를 마쳤다.

한국원자력연구원(원장 박원석)은 하나로 100주기 정상운전(30㎿ 출력운전)을 지난달 7일 시작해 지난 2일 완료했다고 3일 밝혔다.

하나로 운전 한 주기는 4주 기간이며 주기 사이에 2~3주 정비 기간을 갖는다.

하나로는 원자력연이 설계·건조한 열출력 30㎿급 고성능 다목적 연구용 원자로다. 방사성동위원소 생산, 중성자 이용 등에 다양하게 활용된다.

하나로는 2018년 7월 운전 중 정지봉 공기압 조절기 이상으로 정지한 바 있다. 이후 2018년 12월과 2019년 12월 시험 운전에서도 두 차례 자동 정지해 원인 조사와 해결, 가동 승인 과정을 반복하며 정상운전이 지연됐다.

원자력연은 하나로 정지 원인으로 밝혀진 냉중성자원 실험시설(CNS)에 대한 점검 및 보수를 실시하고 재발 방지 대책 수행을 완료해 지난해 5월 원자력안전위원회로부터 재가동 승인을 받았다.

지난해 8월에는 하나로 안전성 강화를 위해 설비를 개선하고 그해 10월 시험운전을 완료해 원자로 계통과 냉중성자원 실험시설 안전성을 확인했다.

이번에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100주기 가동을 통해 대전력용 반도체 소재(기존 잔여 계약분)와 의료용 방사성동위원소(I-131) 생산을 차질 없이 마쳤다.

하나로가 성공적으로 정상 가동하게 됨으로써 하나로 내 설치된 다양한 중성자빔 실험 장치도 활용할 수 있게 됐다. 그동안 중단됐던 방사성동위원소 생산을 비롯해 각종 연구, 시험도 모두 재개한다. 101주기 가동 일정은 오는 22일부터 7월 20일까지다.

원자력연은 “이번 재가동을 계기로 중성자 산란, 영상, 방사화 분석, 재료 조사시험 등 다양한 연구를 다시 활성화할 계획”이라며 “의료·산업용 방사성동위원소 공급 차질로 재가동을 손꼽아 기다리던 산업계와 의료계 수요도 충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대전=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