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락부터 주류까지...유통업계 무인 자판기 도입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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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가 무인 자동판매기 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비대면 소비 추세에다 관련 기술 진화로 다양한 품목 판매가 가능해졌다. 기존에는 음료와 커피 등 품목이 주를 이뤘다면 주류, 담배, 도시락, 반찬, 세제 등으로 다양해지면서 활용처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도시락부터 주류까지...유통업계 무인 자판기 도입 확대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편의점과 단체급식장, 할인점 등에서 자판기 도입을 늘리고 있다.

특히 주류와 담배 등 성인인증이 필요한 품목은 국내에서 자판기 판매 허가를 받기가 어려웠다. 하지만 규제 샌드박스를 통과하면서 지난해 말부터 기준을 충족한 자판기 설치가 허용됐다.

GS25는 이달 말부터 무인 주류 자동판매기를 시범 운영한다. GS25가 도입하는 페이즈커뮤의 주류 자판기는 모바일앱을 통해 성인 인증을 한 후 발급되는 QR코드를 자판기 스캐너에 인식시키는 방식을 쓴다.

GS25에서 테스트 도입 추진 중인 무인 주류자판기
<GS25에서 테스트 도입 추진 중인 무인 주류자판기>

세븐일레븐은 스마트 편의점 시그니처 점포 8곳에 담배 자판기를 운영한다. 핸드페이(손 정맥 결제 시스템)를 기반으로 성인 인증을 거친 뒤 판매하고 있다.

단체급식 업체도 무인 인증 자판기로 고객 편의성을 높였다. 아워홈은 최근 스마트 무인 도시락 서비스 '헬로잇박스'를 자체 개발하고 신규 점포를 늘려가고 있다.

헬로잇박스는 냉장·냉동 도시락을 포함해 신선식품, 음료, 스낵 등을 판매하는 무인 플랫폼이다. 1대당 약 50~100인분의 도시락을 취급할 수 있어 설치 공간이 협소한 경우에 강점이 있다.

헬로잇박스 도입을 위해 아워홈은 기업, 대학교 등 구내식당에 시범운영을 진행했다. 연내 고객사 중 10%까지 헬로잇박스 도입을 늘려갈 방침이다.

CJ프레시웨이는 위탁운영 점포 일부에 '반찬박스' 자판기를 도입했다. CJ제일제당점, CJ프레시웨이 상암사옥 등 현재 총 8곳에 기기를 배치했다. 반찬박스 자판기는 초기 내부 임직원을 대상으로 판매를 시범 적용 중이다. 앞서 CJ프레시웨이는 지난 2018년 자판기 운영을 사업 목적에 추가하고 공유 오피스 업체인 위워크(WeWork)와 손잡고 무인점포 시범 사업을 진행한 바 있다.

자판기 도입이 늘고 있지만 대기업 일부에선 사업 확대에 조심스러운 분위기도 감지된다. 자판기 운영사업은 2019년 생계형 적합업종으로 지정됐다. 생계형 적합업종으로 지정된 자판기 운영업은 음료·커피 자판기로 한정되어 있지만 해당 시장이 커지면 소상공인의 반발도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비대면 수요에 맞춰 자판기 도입을 늘리고 있지만 수익성 확대보다는 고객 편의와 미래 가능성에 더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서 “본격적 사업 확장은 사회적 인식과 시장 상황을 살펴가며 대응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효주기자 phj20@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