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ESG경영으로 재탄생할 제조산업의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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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엡손 후지이 시게오 대표이사
<한국엡손 후지이 시게오 대표이사>

최근 세계적으로 기업 경영 관련 최대 화두는 ESG(Environment, Social, Governance)다. ESG란 기업 경영에서 친환경적 요소, 기업의 사회적 책임, 지배구조 개선 등을 고려해 지속 가능한 발전을 이뤄야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2007~2008년 세계 금융위기를 통해 기업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기업 경영이 중요한 평가 요소로 주목받게 됐다.

기후변화에 대한 정부 간 합의체 'IPCC(Intergovernmental Panel on Climate)'가 제조업 생산 공정에서 배출되는 탄소와 온실가스 증가가 심각한 기후변화를 일으킨다고 발표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ESG 경영은 각 기업의 성장과 존속을 결정하는 요소일 뿐만 아니라 전 지구적 환경 보전을 위해 필수 요소로도 평가된다.

기업 경영 평가의 핵심이 될 ESG 경영 방식에 가장 큰 영향을 받을 산업은 제품 생산의 핵심에 있는 제조업이다.

기획재정부 발표에 따르면 국내총생산(GDP)의 27.8%를 제조업이 차지하고 있다. ESG 경영은 대다수의 제조 기업뿐만 아니라 국내 경제에 미칠 영향이 방대할 것으로 예측된다.

제조 기업이 ESG 경영을 실천한 구체적 대응 방안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공정 자동화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정부에서는 그린뉴딜 정책의 하나로 친환경 스마트 팩토리 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앞으로는 전력 소비를 줄이면서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친환경 산업용 로봇이 도입될 것이라는 전망도 우세하다.

지금까지 공정 자동화는 작업자들의 단순 반복 업무를 로봇이 대체해서 인력비 절감과 기업의 이윤을 높이는 측면만 강조됐다. 이제는 ESG 경영에 발맞춰 전체 프로세스에서 환경 측면을 고려하면서도 사회적으로도 윤택한 경영 시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

우선 불필요한 자원 낭비를 줄이고, 에너지 절감을 통해 ESG 환경 경영을 실현하는 것이 중요하다. 제조 현장에 필수적인 산업용 로봇은 작업 오차 범위가 통상 밀리미터(㎜) 단위다. 공정상에서 발생할 수 있는 생산 오류 확률을 획기적으로 낮춘다. 이는 불량으로 인한 폐기, 재생산에 필요한 추가적인 자원 소비를 줄여 공장 생산성 향상과 물적 자원 낭비를 방지한다. 특히 공정 과정의 전력 에너지 소모를 줄여 전력 생산에 필요한 화석 연료 사용과 지구 온실효과 및 기후변화 주범인 탄소의 배출을 감소시킬 수 있다. 스마트 팩토리가 환경적인 측면에서 제조업이 효과적으로 ESG를 실현하는 방안이 되는 이유다.

둘째 노동 환경 개선을 통한 기업의 ESG 사회 경영 실천이다. 제조업은 산업별, 공정 단계별로 세분돼 있는 등 노동 환경의 질 또한 다양하다. 공정 자동화는 전반적인 노동 환경 개선을 견인한다.

스마트 팩토리를 통해 효율적 생산관리시스템이 구현되면 작업자의 작업 환경과 업무의 질적 개선을 이룰 수 있다. 교육을 통해 작업 생산자의 업무는 더 창의적이고 고부가가치 영역으로 확장할 수 있다.

향후 ESG 사회 경영은 생산 공장이 들어선 지역 일자리 창출과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하는 것은 기본이며, 더 나아가 인적 성장을 통한 사회적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마지막으로 제조 기업은 ESG 경영 필요성을 수용해 이사회 차원에서 기업의 ESG 경영 지표를 체계화하고 산업 현장 전반에 적용하고자 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이를 통해 기업은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근로자와 소비자를 포함한 지역 사회에서 더 나아가 환경 성과를 기반으로 전 지구적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게 될 것이다.

후지이 시게오 한국엡손 대표 fujii.shigeo@epso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