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이광재, 丁으로 후보단일화... 경선 2위 싸움 치열해질 듯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후보로 나선 정세균 전 총리와 이광재 의원 간 단일화가 정세균 후보로 결정됐다. 20대 대선주자들 가운데 첫 단일화로, 향후 합종연횡의 신호탄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결선 투표를 염두에 둔 비 이재명 후보 간 경선 2위 경쟁도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인 정세균 전 국무총리와 이광재 의원이 5일 국회 소통관에서 정세균 전 총리로 후보 단일화 합의를 밝힌 뒤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인 정세균 전 국무총리와 이광재 의원이 5일 국회 소통관에서 정세균 전 총리로 후보 단일화 합의를 밝힌 뒤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세균 전 총리와 이광재 의원은 5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의 후보 단일화 결과를 발표했다. 이광재 의원은 “정세균 후보로 단일화를 결심했다”면서 “대통령직은 연습할 시간이 없다. 안정 속에서 개혁이 지속돼야 미래로, 희망으로 나아갈 수 있다”며 정세균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정세균 후보는 “이광재 의원의 대한민국 미래 경제에 대한 원대한 포부와 꿈을 적극 지지하고 함께 실현할 것을 다짐한다”면서 “우리 두 사람은 미래를 향한 경제정책 공존과 혁신·통합 정치 창출을 위해 하나가 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보다 앞서 두 후보는 지난달 28일 '노무현' 정신 계승을 강조하며 단일화를 이루겠다고 선언한 뒤 공동행보를 이어 왔다. 단일화 과정에 대해서는 여론조사 방식 등이 언급됐지만 최종적으로 정치적 합의를 끌어내는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이들의 인연은 노무현 정권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정세균 후보는 노무현 대선 후보 중앙선대위 국가비전 21위원회 본부장, 노무현 대통령 시절에 산업자원부 장관을 각각 지냈다. 이광재 의원은 노무현 후보 보좌관 출신으로, 중앙선대위 기획팀장과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을 역임했다. 이 때문에 이번 단일화는 '친노무현' 연대 출범으로 인식되고 있다.

정세균 후보 사단에 이광재 의원이 합류하면서 향후 경선 경쟁에서 정책 부문 보강이 예상된다. 이광재 의원은 K뉴딜위원회 총괄본부장으로 활동하는 등 민주당 내에서는 아이디어 뱅크로 통한다. 특히 디지털, 인공지능(AI), 블록체인, 메타버스 등 신기술 이슈를 선점하고 있어 정세균 후보의 신산업 정책에 지원사격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단일화 이후 지지율 반등도 관심 포인트다. 정세균 후보는 “양측이 하나 된 힘을 만든다면 틀림없이 시너지 효과가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번 단일화가 지지율 상승으로 이어진다면 다른 후보들과의 후속 단일화와 함께 2위 싸움도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정세균 후보는 이날 이낙연 후보의 대선 출마 선언 행사장에 모습을 내비치기도 했다. 이보다 앞서 3일에는 이낙연 후보와 오찬 회동을 갖기도 했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5일 비대면으로 제20대 대통령선거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5일 비대면으로 제20대 대통령선거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한편 이낙연 후보는 출마 선언을 통해 '내 삶을 지켜 주는 나라' 다섯 가지 국가 비전으로 △중산층 경제 △신복지 △헌법 개정 △연성강국 신외교 △문화강국을 제시했다.

이낙연 후보는 “누구나 인간으로서 최저한의 삶을 보장받는 것이 신복지의 출발”이라면서 “사회경제적 민주주의를 강화하고 수도권과 지방의 균형 발전을 힘차게 추진하도록 헌법에 확실한 근거를 두겠다”고 말했다.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