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외국인직접투자(FDI)가 역대 2위 실적을 기록했다. K-방역을 비롯한 우리나라 경제 여건에 대한 신뢰 상승과 함께 한국판 뉴딜 등 대규모 국책사업 연계 유치 등이 시너지를 냈다. 정부는 외투가 4차 산업혁명 대응과 일자리 창출 등에 기여하는 환경을 조성하는데 힘을 쏟을 방침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올해 상반기 외투 신고액이 작년 대비 71.5% 증가한 131억4000만달러로 집계됐다고 7일 밝혔다. 도착 기준은 57.3% 상승한 78억4000만달러로 나타났다.
역대 상반기 최고 실적을 달성한 2018년에 이어 신고·도착 모두 두 번째로 높은 실적을 거뒀다. 최근 10년 평균 신고액(93억1000만달러)과 도착액(64억3000만달러)를 크게 웃돌았다.
박정욱 산업부 투자정책관은 “범정부 정책과제인 K-뉴딜과 신산업, 소부장 분야에서 외투가 대폭 증가했다”면서 “외투와 산업정책 연계가 강화되고, 공급망 개선에도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1분기 외투는 인수합병(M&A)을 중심으로 회복세를 보였다. 2분기에는 용지를 매입해 공장이나 사업장을 짓는 '그린필드 투자' 규모(신고 기준)가 직전 분기 16억달러에서 59억달러로 급증했다.
분야별로 플랫폼 사업 등 서비스 분야 외투가 103억7000만달러로 95% 상승했다. 제조업 분야에서는 소부장과 자동차 부문 외투가 1분기 대비 2분기 3배 이상 늘었다.
올 상반기에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비대면·디지털 수요 확대에 따라 전자상거래, 온라인플랫폼을 중심으로 디지털 뉴딜 관련 투자가 증가한 것이 특징이다. 신재생에너지 인프라 등 친환경·저탄소 사회를 위한 그린 뉴딜 투자도 확대됐다.
첨단기술, 정보통신기술(ICT) 서비스, 콘텐츠 등 신산업과 전통산업에서 모두 외투가 늘어난 것도 주목할 만하다. 첨단제조, 플랫폼, K-콘텐츠 등 신산업 분야의 상반기 FDI 신고액은 52억5000만달러다. 작년 대비 37.8% 늘었다. 화공, 기계장비 등 전통사업 대상 FDI 신고액은 작년 동기 대비 104.8% 상승한 78억9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전통적 투자국 자금 투입이 큰 폭으로 확대됐다. 중국도 우리나라에 대한 투자를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최근 발표한 '첨단 외국인투자유치 전략'에 따라 외투를 차세대 시장 선점 및 고용 확대를 위한 발판으로 삼을 계획이다. 한국판 뉴딜, 신산업, 소부장 등 정책과 연계해 외국자본·기술이 필요한 첨단분야 유치 활동을 지속하고, 백신 및 원부자재 유치 노력도 강화한다.
오는 9월 시행 예정인 '첨단투자지구' 관련 하위법령을 정비하는 한편 관계부처 협의를 거쳐 인센티브를 확충, 외투환경 개선으로 연계할 방침이다. 반도체, 이차전지, 백신 등 '국가전략기술'관련 투자세액공제가 확대되면 이를 외투 유치 확대 수단으로도 활용할 계획이다.
박정욱 정책관은 “코로나19로 인한 불확실성이 있지만, 국내 산업 전망이 나쁘지 않다”면서 “하반기 회복세가 지속돼 올해 FDI는 작년 대비 플러스로 전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외국인투자 동향
자료:산업통상자원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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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