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기업의 지속 가능성, 경영의 혁신 가치에서 찾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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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후지필름BI 김현곤 전무 (영업본부장)
<한국후지필름BI 김현곤 전무 (영업본부장)>

지난해 3월 세계보건기구(WHO)는 설립 이래 세 번째 팬데믹을 선언했다. 눈에 보이지 않는 작은 바이러스를 막기 위해 세계 각국은 나라 문을 닫았다. 금방 끝날 줄 알고 있던 '코로나19' 사태는 지난 한 해를 집어삼켰다. 잊을 수도, 쉽게 잊히지도 않을 2020년이 지나갔다.

코로나19는 정치·경제·교육 할 것 없이 우리 삶의 모든 것을 변화시켰다. 그 변화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올해 초 발표한 '코로나19 사태 1년, 산업계 영향과 정책 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년 코로나19로 말미암은 피해 기업이 10개사 가운데 8개사에 이른다. 그 가운데 4개사는 비상 경영을 시행했다. 변화의 바람이 기업들의 경영 전반에 걸쳐 태풍을 일으킨 것이다.

그러나 동시에 기업들은 신사업 확대, 친환경 경영, 비대면 온라인화 등 기회 요인으로 인식하기도 했다.

실제로 지난해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기업들은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확대, 비대면 비즈니스 강화, 디지털 전환 등 변화의 바람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혁신'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자의든 타의든 더 이상 코로나19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기업이 지속할 수 있는 최적의 방법을 모색하는 것이다.

이런 흐름 속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것이 바로 ESG 경영이다. ESG는 기업이 성장하는 데 사회를 구성하는 다양한 외부 요소가 더 이상 남 일이 아니라 함께 공존해야 하는 혁신 요소로 봐야 한다는 데 공감하자는 취지다.

국내에서는 제조업·금융업 등 다양한 산업이 ESG 경영에 관심이 높다면 글로벌에서는 정보기술(IT)·테크 기업 등이 ESG 우수 기업으로 꼽힌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이미 10억달러의 '기후 혁신 펀드'를 조성하고 앞으로 4년 동안 탄소 제거 기술 개발을 지원하고 있다.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 역시 2040년까지 탄소 배출량을 0으로 만들겠다고 약속하는 등 친환경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의지를 강력하게 표명했다.

기업의 지속 가능성을 위한 또 다른 방법으로 적극적인 디지털 전환 활동도 눈에 띈다. 이미 기업들 사이에서 코로나19의 위기 극복을 위한 키워드로 자리 잡은 디지털 전환은 이제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됐다.

유통업계는 진작 오프라인에서 온라인 커머스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적극 개편했다. 신제품 출시나 다양한 마케팅 활동도 메인은 이미 디지털 공간이 됐다.

제조나 IT 업계도 기존에 보유한 기업 자산을 활용해 디지털 비즈니스로의 전환을 모색하고 있다. 특히 IT 업계의 경우 재택근무·원격수업과 같은 비대면 트렌드의 확산으로 전환 속도 역시 빨라지는 추세에 있다. 비대면 근무 환경을 더욱더 안정적이고 안전하게 구축하기 위한 기업들의 요구가 높아짐에 따라 관련 서비스와 오피스 솔루션을 보유한 기업이 이를 지원하기 위해 디지털 비즈니스로의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후지필름비즈니스이노베이션으로 최근 사명을 변경한 필자의 회사 역시 인공지능(AI)·클라우드 등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오피스 솔루션, 서비스로의 사업 혁신을 도모하며 디지털 전환을 가속하고 있다.

사실 이러한 변화를 위한 시도는 모두 기업의 지속 가능성과 맞닿아 있다. 아무도 예측하지 못한 코로나19가 지구촌의 일상을 바꾼 것처럼 앞으로도 이러한 위기와 변화는 갑작스럽게 찾아올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순간적 외부 요인에 기업이 무너지지 않고 지속 성장하기 위해서는 주체적으로 경영 패러다임을 변화시킬 수 있는 '혁신' 의지가 뒷받침돼야 하고, 나아감에 주저함이 없어야 한다.

김현곤 한국후지필름비즈니스이노베이션 전무 hyungon.kim.wy@fujifil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