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해설]스피드체크, 한국 5G에 주목한 부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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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파수 공급, 이통사 경영전략, 투명한 시장 높이 평가
속도 10배 빠르고 기지국수 전국 주요지역 커버 충분
알뜰폰 독자 저가요금제...제조사 단말-장비 공급도 주목

출처: 스피드체크 자료화면
<출처: 스피드체크 자료화면>
프레드릭 리퍼트 스피드체크 CEO가 본지에 보낸 이메일
<프레드릭 리퍼트 스피드체크 CEO가 본지에 보낸 이메일>

스피드체크는 한국 5세대(5G) 이동통신의 글로벌 1위 요인으로 합리적 5G 주파수 공급과 이동통신사의 공격적 경영전략, 투명한 시장 경쟁 환경 등을 손꼽았다.

우리나라 5G가 완벽하다며 자화자찬하기에는 이르다. 글로벌 시장에서 긍정적 평가를 받는 부분에 대해서는 경쟁력을 키워나가고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가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5G 품질, 한국이 미국보다 우세

스피드체크는 미국 이동통신사가 2019년부터 5G 성능과 개념을 오도하며 소비자에게 혼란을 초래했다고 지적했다. AT&T는 롱텀에벌루션(LTE)에 기반한 서비스를 5GE라는 브랜드로 명명하고 있다. 버라이즌은 5G 초광대역, 5G 전국망(Nationwide) 등 이용자가 이해하기 쉽도록 명확하지 않은 명칭을 사용한다는 비판이다. 반면에 한국의 5G 요금제 브랜드는 기술방식 구분 없이 단일하고 요금구성에만 차이를 두고 있다.

한국은 3월 5G 평균 다운로드 속도에서 449Mbps로 1위를 차지했다. 스피드체크는 미국의 5G 통신사는 43.4Mbps에 불과해 한국보다 10배 느림에도 5G 명칭을 사용하는 것은 미국 통신사 무능을 드러내는 것이라며 신랄하게 비판했다. 우리나라도 망을 LTE와 공유하는 방식인 5G 비단독규격(NSA)을 사용해 논란이 제기될 수 있는 부분이다.

하지만 한국의 총 5G 기지국수는 16만개 수준으로 전국 주요지역을 커버할 정도로 충분히 구축했고 LTE에 비해 월등한 평균 속도로 입증되고 있다. 이용자 체감 품질을 높이도록 실내 기지국 등을 보완하는 것은 우리나라로서도 과제다.

◇성공적인 5G 주파수공급, 협력 마케팅 전략도 주목


한국 이통 3사는 2018년 3.5㎓ 대역에서 각사 80~100㎒ 폭, 28㎓ 대역에서 각사 800㎒ 폭의 충분한 대역폭을 확보한 반면에 미국은 중대역 할당이 올해 진행됐다. 한국이 3.5㎓ 대역을 주력으로 선택해 5G에 필요한 커버리지와 용량, 속도 간 완벽한 균형을 맞출 수 있도록 한 것은 행운이지만 미국은 군용, 항공 산업, 위성에서 사용되는 장치에 대해 발생할 수 있는 간섭 문제를 지나치게 장시간 고민했다고 분석했다.

스피드체크는 한국 5G 요금도 분석했다. 한국과 미국의 5G 서비스 GB당 평균 요금은 각각 2.3달러와 1.5달러로 조사됐다. 우리나라도 5G 용량당 요금은 LTE에 비해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다. 국내 이통사 관계자는 5G 무제한 요금제 등을 고려할 때 스피드체크가 우리나라의 모든 5G 요금제를 다 조사하기에는 어려움을 겪었을 것이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현재까지는 미국 이통사가 5G 커버리지 부족 등을 고려할 때 보다 많은 데이터를 제공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스피드체크는 알뜰폰(MVNO)과 제조사도 한국 5G의 중요한 확산 요인이 됐다고 분석했다. 한국 정부는 공정한 경쟁의 장을 제공하고 가격을 낮추기 위해 알뜰폰이 5G요금제 3만~4만원대 구간에서 독자적인 저가요금제 상품을 설계, 판매 가능하도록 지원했다.

삼성전자 등 제조사의 안정적인 단말, 네트워크장비 공급도 한국 5G 인프라 확산에 기여한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에 미국은 5G 네트워크 장비를 외국 기업에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진단했다. 스몰셀과 중계기 분야 중소기업 등 국산 장비 기업 활성화 정책을 지속해야 할 근거로 참고할만한 부분이다.

이외에도 스피드체크는 한국의 이통사가 5G 가입자 확대 경쟁을 위해 가상현실(VR)·증강현실(AR)과 일반 미디어 콘텐츠, 클라우드 게임 등 분야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외부기업과 적극적인 협력 전략을 펼치는 것도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프레드릭 리퍼트 스피드체크 최고경영자(CEO)는 “한국의 5G 네트워크가 다운로드 속도 측면에서 1위라는 사실은 대부분 미국인에게 새로운 소식일 것”이라며 “빠른 속도와 경제적인 모바일 서비스를 즐기려면 세계적으로 배워야 할 부분이 많다”고 평가했다.

박지성기자 jis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