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유통 다변화, 중소 가전사에 기회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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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중소 가전업체는 최근 판매 수수료가 과도하게 높았던 오프라인 일부 유통 채널과의 거래를 정리했다. 과거엔 판매 수수료가 높아 이윤이 낮아도 판매를 이어 갔지만 온라인 유통 채널이 떠오르면서 새로운 대안에 집중하기로 했다.

실제 최근 들어 유튜브, 인스타그램, 라이브 방송, 스마트스토어 등 비교적 낮은 판매 수수료의 가전 판매 채널이 급격히 늘었다. 1만원짜리 제품을 팔면 3000원 이상을 유통 수수료로 내야 했던 과거 오프라인 중심 유통 판매 트렌드에 큰 변화가 일고 있다.

지금까지 오프라인 가전 매장에서는 더 높은 입점 수수료를 지불해야 오프라인 매대에서 넓은 판매 구역을 확보할 수 있었다. 대기업은 손님이 자주 드나드는 한가운데 자리를 차지했다. 자금력이 약한 중소기업은 오프라인 매장 귀퉁이에 물건을 내놓을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온라인 시장에서는 차별화한 아이디어와 독특한 마케팅 전략으로 얼마든지 파급력이 있는 판매 효과를 누릴 수 있게 됐다.

온라인 유통 채널이 다변화되면서 중소 가전사에 큰 기회가 왔다. 수만명의 소비자와 실시간 온라인 채팅으로 소통하면서 제품을 소개, 판매할 수 있는 시대가 된 것이다. 자금력이 풍부한 대기업 중심의 오프라인 유통시장에서 빛을 보지 못했던 수많은 중소업체도 온라인 유통 시장에서 얼마든지 존재감을 과시할 수 있게 됐다.

지난해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전년 대비 20% 증가한 161조원을 돌파했다. 이제 소비자들은 웬만한 소형가전은 매장에서 직접 보지 않고도 온라인에서 지갑을 연다.

중소 가전업계에 소비자의 발빠른 트렌드 변화를 읽어 내는 것은 필수 덕목이 됐다. 불과 몇 년 만에 소비자들의 소형 가전 구매 패턴이 변했다. 기업들이 제품 연구개발(R&D)에 집중하는 만큼 온라인과 소셜네트워크 시장을 제대로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한 이유다.

물론 핵심은 제품력이다. 소비자와 실시간 소통해서 제품을 쉽게 판매할 수 있는 만큼 차별화한 제품력과 내구성, 애프터서비스(AS) 인프라를 갖추는 것은 기본이다.

새로운 유통 트렌드와 소비자 라이프 스타일을 제대로 이해하는 것이 미래 기업의 흥망성쇠를 가르는 키포인트가 될 것이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