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전기차 PNC·무선 충전 플랫폼 '출사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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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케이블 연결과 동시에 충전
기존 충전사업자와 협력체계 구축
주차·인증·충전·정산 '원스톱' 가능
카카오·티맵모빌리티와 경쟁 전망

현대차그룹이 전기차 플러그앤드차지(PNC:Plug and Charge) 기술과 무선 충전 서비스를 앞세워 전기차 충전 플랫폼 시장에 뛰어든다. 최근 충전 시장에 진출한 카카오모빌리티, 티맵모빌리티 등 플랫폼 사업자들과 경쟁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는 복잡한 절차 없이 전기차 충전케이블만 연결하면 바로 충전이 가능한 PNC 서비스와 올 하반기부터 일부 전기차 모델에 적용되는 무선 충전이 강점이다. 이를 기반으로 기존 충전업체들과의 가맹 계약을 늘려갈 것으로 예상된다. 위치 정보나 과금에 특화된 카카오, 티맵 등과 차별화된다.


현대차의 초급속충전소 이핏(ePIT).
<현대차의 초급속충전소 이핏(ePIT).>

1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이 독자 충전 방식인 PNC 서비스를 확대한다. 이달 중 기존 충전사업자들과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현대차의 초급속 충전인프라인 '이핏(e-pit)'에만 적용했던 PNC 등 서비스를 다른 충전사업자 시설에도 확장하는 그림이다. 이는 카카오가 기존 택시 사업자 대상으로 호출, 과금 등의 정액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 사업과 유사하다.


제네시스 eG80.
<제네시스 eG80.>

PNC는 현재 국내에서 현대차그룹과 테슬라만이 가능한 기술로, 현대차그룹은 최근 PNC 충전의 핵심인 독자 서버와 PKI(Public Key Infrastructure) 인증 체계를 구축했다. PNC를 활용해 올해 안에 무선 충전까지 선보이겠다는 전략이다.

PNC는 차량과 충전기 간 충전케이블 연결과 동시에 충전되는 기술이다. 기존에는 케이블을 연결하고 전용 카드 등을 통해 사용자 인증과 과금 등의 기능을 처리했지만 PNC는 이 같은 절차가 모두 필요 없다. 특히 PNC 기반으로 무선 충전서비스를 제공하면 차량 주차와 동시에 사용자 인증부터 충전, 요금 정산 등 100% 비접촉 충전이 가능하다.


PNC는 현대차그룹이 올해부터 출시하는 모든 차종에 적용되고, 무선 충전은 당분간 모델별 옵션 사양으로 제공할 방침이다. 무선 충전이 첫 번째로 적용되는 모델은 'eG80'이 유력하다. 여기에 들어가는 무선 충전 기술은 미국 와이트리시티와 국내 업체인 그린파워 등과 협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는 이달 중 충전사업자 최소 한 곳과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현대차 충전 인프라 이외 다른 사업자 시설에도 PNC를 확대할 방침”이라면서 “PNC 도입을 위해 기존 충전기에 전력선통신(PLC) 모뎀 등을 추가해야 하는 만큼 새로 도입하는 충전기부터 적용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카카오모빌리티와 티맵모빌리티는 최근 환경부와 업무 협약을 맺고 전국에서 가장 많은 급속충전기를 운영하는 환경부의 충전 인프라에 대한 시설 접근 및 과금결제 권한을 확보했다. 카카오와 티맵은 환경부가 공유하는 공공데이터를 '카카오내비' '티맵' 서비스에 연동해 △충전기 위치 탐색 및 최적 경로 안내 △충전기 사용 예약 △충전기 사용 이력 실시간 관리 △충전기 고장 제보 접수·충전기 상태 표시 등 서비스를 제공한다. 카카오와 티맵은 기존 충전사업자 대상으로 가맹 영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