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충전 문제, 서비스 로봇을 통해 스스로 해결한다

KETI 전북지역본부와 공동 개발 나서
사용자 호출 위치로 배터리 카트 이송
충전 완료 후 스스로 스테이션 복귀
장소 구애 없고 충전소 공간 문제 해결
올해 하반기 데모 시연…2023년 공개

스스로 전기차를 찾아가 충전하는 자율주행 서비스 로봇이 등장한다. 전기차 충전 공간 문제 등을 해소해 전기차 보급 확대에 기여할 전망이다.

무선 충전기 전문업체 에코스이엔씨(대표 이병섭)는 한국전자기술연구원(KETI) 전북지역본부(본부장 임태범)와 공동으로 이동식 배터리를 전기차에 충전하는 자율주행로봇을 이용, 전기차 충전기 설치와 공동 주택에서 발생하는 전기차 충전소 공간 문제 등을 해결할 계획이라고 27일 밝혔다.

에코스이엔씨는 KETI와 협력해 전라북도 지원으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 '2020년 지역현안 해결형 사업화 연계 기술개발(R&BD) 사업'을 수주해 전기차 충전 로봇과 충전 로봇 운영 시스템 기술을 개발한다. 이 회사는 2019년 전기차 충전기 사업에 본격 투자하기 시작했다.

에코스이엔씨와 한국전자기술연구원 전북지역본부가 공동으로 자율주행로봇을 이용해 개발중인 전기차 충전기.
에코스이엔씨와 한국전자기술연구원 전북지역본부가 공동으로 자율주행로봇을 이용해 개발중인 전기차 충전기.

전기차 충전 로봇은 사용자가 전기차량을 주차한 뒤 전기차에 전용 충전 키트를 연결하고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전기차 충전 신청을 하는 방법으로 진행한다. 충전 로봇은 충전 스테이션에 충전된 배터리 카트를 이송해 사용자가 호출한 위치와 차량 인식, 충전 키트를 자동으로 인식한 다음 다관절 로봇을 통해 배터리 카트와 충전 키트를 연결하고 로봇은 다시 충전 스테이션으로 자율 복귀하는 시스템이다.

전 세계는 저탄소정책에 힘입어 내연기관 차량에서 배터리 기반 전기 구동 플랫폼 모빌리티 기술 개발 및 상용화를 서두르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 내연기관 차량을 축소하고 전기차 산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는 추세다. 하지만 전기차는 높은 가격뿐만 아니라 충전 인프라 문제로 보급이 더디게 이뤄지고 있다. 정부가 전기차 산업을 성장 발전시키기 위해 충전 인프라 확충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러한 상황을 감안해 볼 때 전기차 충전 로봇 시장은 아직 열리지 않은 셈이다. 전기차 충전 인프라 확충을 위해 다양한 충전소 개념이 도입되고 있다.

전기차 충전 로봇은 사용자가 원할 때 자유롭게 충전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자율주행 로봇을 통한 지능형 충전 서비스, 수동 조작 기반 사용자 충전 등 전기차 충전에 대한 새로운 문화를 정착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에코스이엔씨는 사용자 측면에서 고려해야 할 다양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기술과 디자인 개발을 동시 수행하고 있다. 제품 상용화를 위한 선행 연구도 진행하고 있다. 올해 하반기 전기차 충전 로봇 기술 데모 시연, 내년도 기술 사업화 추진, 2023년도 전북도 세계잼버리대회에 전기차를 충전하는 로봇 공개가 목표다.

충전 인프라 보급 확산을 위해 환경부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기업과 협력해 전기차 충전에 대한 새로운 방법 도입, 사용자 맞춤형 충전 시스템 등 다양한 마케팅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총괄책임자인 최경호 에코스이엔씨 전무는 “현재 공동주택에서는 전기차 충전공간이 전기차 보급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으며 다양한 곳에 충전소 위치를 선정할 수 없다”며 “전기차와 내연기관 차량 주차공간 형평성 문제 등을 고려한 기술 사업화를 통해 전기차 산업 확대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태범 KETI 전북지역본부장은 “로봇 자율주행 기술 개발을 통해 전기차를 충전할 수 있는 시대가 열리면 우리 생활은 더욱 편리해 질 것”이라며 “빠르게 보급 확산할 수 있도록 정부 관련 부처의 법 개정과 규제 해제 등이 필요하고 전기차 폐배터리 재활용 및 보급 확산체계가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주=김한식기자 hskim@etnews.com